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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백신개발 ‘드림팀’ 출범이 남다른 까닭

류성 기자I 2021.06.30 14:38:40

최근 한미약품, 에스티팜 GC녹십자 등 3사 공동전선
국내 대표적 제약사들,합종전횡으로 패러다임 변화
공동 신약개발보다 독자생존 업계에 신선한 충격
"각사 역할분담으로 백신개발 성공확률 50% 장담"
자체 백신개발부터 완제 생산까지 내년까지 실현

[이데일리 류성 제약·바이오 전문기자] “각자도생보다는 합종연횡으로 이번에는 반드시 코로나 ‘백신주권’을 확보하겠다.”


마침내 코로나19 백신개발이라는 목표를 위해 국내 굴지의 제약사들이 뭉친 ‘드림팀’이 출범하면서 세간의 주목을 받고있다. 특히 국내 제약업계를 대표하는 한미약품과 에스티팜, GC녹십자 등 내로라하는 3대 기업이 이번 드림팀의 창립맴버로 참여하면서 ‘백신주권’ 실현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주무부처인 보건복지부와 국내 제약업계를 대표하는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이들 3개 기업이 주축이 되고 한국혁신의약품컨소시엄(이하 KIMCo)이 지원하는 ‘차세대 mRNA 백신 플랫폼 기술 컨소시엄’(이하 K-mRNA 컨소시엄)을 결성, 출범한다고 29일 선언했다.

현재 국내 제약업계에서는 SK바이오사이언스, 셀리드, 진원생명과학, 제넥신, 유바이오로직스등이 코로나19 백신개발을 진행하고 있지만 대부분 독자적인 개발전략을 고집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최소 수천억원이 소요되는 백신개발을 끝까지 완주할수 있는 여력이 턱없이 부족, 업계에서는 이들 업체가 자체적으로 백신개발을 이뤄낼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서는 회의적으로 보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번에 국내 대표 제약3사가 코로나19 백신개발에 공동전선을 펴기로 한 것에 대해 업계는 “코로나19가 국내 업계에 불러 일으킨 혁신적인 패러다임의 변화다”고 평가한다. 이번 컨소시엄 출범은 그간 신약개발에 있어 기술유출등을 우려해 공동개발보다는 자체 독자개발을 고집해온 업계에 ‘적과의 동침’ 문화가 확산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이번 드림팀 구성을 주도적으로 이끌어낸 주인공은 원희목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회장인 것으로 알려진다. 원회장은 이들 3사의 수장들은 물론 보건복지부 등 주무부처를 상대로 “1개 업체 혼자서는 백신주권을 확보하기에 한계가 있다”면서 “뭉쳐서 백신개발을 강도높게 진행하게되면 승산이 있다”고 설득하고 나섰다. 실제 원회장은 “역량이 출중한 3사가 공동개발에 나서게 되면서 코로나19 백신개발의 성공가능성이 크게 높아졌다”면서 “백신 상용화 확률을 최소 50% 이상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번 컨소시엄에 참여한 3사는 각자 확보하고 있는 코로나19 백신과 관련한 역량을 기반으로 역할분담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우선 에스티팜은 자체 확보하고 있는 특허문제가 해결된 mRNA 코로나 백신 후보물질 3종 가운데 1개를 최종 선정, 코로나 백신개발을 본격화한다는 전략이다. 에스티팜(237690) 관계자는 “내년 2분기 내 임상2상을 마치고 조건부 사용승인을 받는 일정으로 백신개발을 진행할 계획이다”면서 “임상은 3사가 협업해서 속도를 내면서 진행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여기에 에스티팜은 mRNA 백신 원료의 합성, 정제, 조성 등의 역할을 분담하게 된다.

한미약품(128940)은 mRNA 백신에 필요한 기초 원료를 생산하는 임무를 주로 맡는다. 한미약품은 평택공장과 한미정밀화학 시흥공장 등에서 mRNA 백신 핵심 원료 3종을 연간 1억도즈 이상 생산할수 있는 시설을 갖추고 있다. 한미약품은 지난 10년간 신약 연구개발( R&D)에 1조원 이상을 투자하며 국내 제약업계의 대표적인 신약개발 전문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업체라는 점에서 백신개발에 있어서도 상당한 시너지를 낼 것이라는 평가다.

국가대표 백신기업으로 불리는 GC녹십자는 드림팀에서 코로나19 백신의 완제, 충진, 포장 등의 업무를 수행한다. 충북 오창공장에서 연간 4억도즈의 mRNA 백신 완제품을 생산할수 있는 설비를 가동중이다. 여기에 필요시 추가로 6억도즈를 생산할수 있는 생산공간을 확보하고있다. 녹십자(006280)는 “다양한 코로나19 바이러스 변이종등을 모두 대처할수 있는 유니버셜 코로나백신 플랫폼 개발도 병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K-mRNA 컨소시엄은 내년까지 코로나19 백신개발을 달성하고, 2025년까지는 mRNA 백신 플랫폼 기반의 항암백신·차세대 혁신신약을 개발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여기에 들어가는 대규모 자금문제도 메이저 3사가 참여하면서 상당부분 해결할수 있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이 컨소시엄은 이 프로젝트를 수행하는데 모두 7000억원 정도가 들어갈 것으로 추산했다. 원회장은 “이 컨소시엄이 목표하는 바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전폭적인 행정 지원은 물론 재정지원도 절실하다”면서 “코로나19 백신을 우리 손으로 개발할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확실하게 활용해 백신주권을 반드시 실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컨소시엄 구성 및 사업 추진체계.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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