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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25.8% 비만·과체중…패스트푸드 즐기고 운동 안한 탓

신하영 기자I 2020.07.22 12:00:00

초중고생 비만·과체중 비율 5년간 年 1%씩 증가
중고생 70% 이상 “주1회 이상 패스트푸드 섭취”
주3일 이상 운동 중학생 35%, 고교생 22% 불과

[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우리나라 초중고 학생 4명 중 1명 이상은 과체중이나 비만인 것으로 조사됐다. 주 1회 이상 패스트푸드·라면을 즐겨 먹고 운동은 하지 않은 탓이다.

과체중·비만 학생 비율(단위: %, 자료: 교육부)


교육부는 이러한 내용의 2019년도 학생 건강검사 표본통계 분석결과를 22일 발표했다. 이는 전국 1023개 초중고교 학생 10만4380명의 건강검사자료를 분석한 결과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4월부터 7월까지, 4개월간 진행했다.

분석 결과 학생들의 비만·과체중 비율은 25.8%로 나타났다. 최근 5년(2015~2019년)간 매년 1%포인트씩 꾸준히 증가한 결과다. 학생 비만·과체중 비율은 2015년에는 21.8%에 그쳤지만 2016년 22.9%, 2017년 23.9%, 2018년 25%, 2019년 25.8%로 상승했다.

지난해 기준 초등학생의 비만·과체중 비율은 24.8%로 평균보다 낮았지만 고등학생(27.9%)은 평균대비 2.1%포인트 높았다. 또 도시(25.7%)보다는 농어촌(28.1%) 학생들의 비만·과체중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들은 학년이 올라갈수록 패스트푸드를 즐겨 먹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고등학생들의 주 1회 이상 패스트푸드·라면 섭취율은 각각 70~80%, 80~90% 수준으로 조사됐다. 반면 우유·채소 섭취율은 학년이 올라갈수록 낮았다. 특히 일일 채소 섭취율은 모든 학교 급에서 30% 미만으로 집계됐다.

초중고 학생의 식습관(단위: %, 자료: 교육부)


운동량은 학년이 올라갈수록 부족했다. 주 3일 이상 격렬한 신체활동 비율은 초등학생의 경우 58.6%였지만 중학생 35%, 고등학생 22.4%로 하락했다. 특히 중·고등학생의 경우 최근 5년간 격렬한 신체활동 비율이 감소추세인 것으로 조사됐다.

스마트폰·전자기기 등의 영향으로 시력이 좋지 않은 학생 비율도 절반을 넘었다. 시력 0.7 이하이거나 시력 교정 중인 학생 비율은 53.2%로 집계됐다. 최근 5년간 시력이상을 겪고 있는 학생 비율은 꾸준히 53~54% 수준을 유지했다. 시력이상 학생 비율은 초1학년 땐 27.1%에 불과했지만 초4 46.6%, 중1 65.6%, 고1 74.5%로 학년이 올라갈수록 늘었다.

치아우식증(충치) 유병률도 지난해 기준 25.01%로 전년 대비 2.17%포인트 증가했다. 2015년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하다가 지난해 반등한 결과다. 조명연 교육부 학생건강정책과장은 “학생들의 균형 잡힌 식습관 형성과 신체활동 증진을 위한 비만예방 교육을 강화할 것”이라며 “특히 비만 학생의 경우 건강검진 시 대사증후군 선별검사, 콜레스테롤·중성지방 검사, 허리둘레 측정 등을 추가로 실시하겠다”라고 했다.

주 3일 이상 격렬한 신체활동 비율(단위: %, 자료: 교육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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