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템플턴 `유로존 베팅` 통할까..찬반양론 `분분`

이정훈 기자I 2012.02.08 22:36:21

하센스탭, 아일랜드-헝가리 국채 대거 베팅
아일랜드 수익 `쏠쏠`..헝가리는 불투명
"최고의 투자"-"위험 너무 크다" 찬반 엇갈려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기본과 원칙을 중시해온 프랭클린템플턴의 유로존 국채 베팅이 과연 성공할까.

최근 템플턴이 그동안 유럽 재정위기로 인해 가장 큰 충격을 받았던 두 나라인 헝가리와 아일랜드에 대한 공격적인 베팅에 나서면서 월스트리트에서도 이같은 궁금증이 생겨나고 있다.

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즈(NYT)에 따르면 이같은 프랭클린템플턴의 유로존 국채 베팅의 배후에는 마이클 하센스탭(사진)이 있다. 템플턴의 글로벌 리서치애널리스트팀을 총괄하고 있는 그는 570억달러에 이르는 자금을 `템플턴글로벌본드펀드`로 운용하는 등 무려 1650억달러의 자산을 관리하는 막중한 임무를 맡고 있다.

그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아일랜드와 헝가리 국채를 대규모로 사들이기 시작했다. 현재 아일랜드 국채를 최소 25억유로 어치 보유하고 있고, 헝가리 국채는 30억유로나 보유하고 있다. 이는 작년 5월말 이후 두 배 이상으로 늘어난 것이다.

이중 아일랜드 국채는 작년 중반 이후부터 35% 이상 랠리를 보이고 있다. 현재 블룸버그 인덱스에 따르면 지난해 6월말 이후 아일랜드 국채가격은 37%나 뛰었다. 그러나 헝가리는 중앙은행법 처리 문제로 지난해말부터 추진해온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과의 금융지원 협상이 난항을 겪으면서 작년 6월 이후 8%나 하락했다. 다만 올들어 지금까지는 8.7% 상승했다.

여전히 아일랜드는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부진하면서 위기를 이어가고 있고, 헝가리는 마이너스 성장과 포린트화 급락, 국채금리 상승 등으로 위험 징후를 보이고 있는 만큼 이같은 하센스탭의 투자가 적절했는지, 위험은 없는지에 대한 찬반 양론이 분분하다.

데이비증권의 도널 오마호니 글로벌 스트래티지스트는 "두말할 필요도 없이 그의 투자는 유로존에 대한 최고의 투자 가운데 하나였다"고 호평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반대 입장도 보이고 있다. 리서치기관인 모닝스타의 미리암 쇼블럼 애널리스트는 "템플턴은 그에게 자기만의 전략을 쓰도록 많은 자유를 부여했고 그에 따른 보상을 받은 것"이라면서도 "현재 그가 진 리스크는 너무 엄청나며 엄청난 손실을 떠안을 잠재 위험은 크다"고 말했다. 실제 아일랜드 만큼은 아니지만, 안전자산인 미국 국채를 보유했더라도 작년 하반기 이후 5% 이상의 수익이 가능했던 만큼 수익대비 위험 노출이 너무 크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템플턴 측은 "해당 펀드는 여러 자산에 고루 분산 투자되고 있고 목표수익률에 도달하기 전에 일부 자산을 처분해야할 만큼 자산규모도 적지 않다"며 하센스탭을 옹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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