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어 “대통령 발언은 제가 이해하기로는 미국과의 어떤 생각의 차이라기보다는 국내에서의 절차문제를 언급한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회 비준 절차를 거쳐야 한다는 것이 사드 배치를 백지화하거나 되돌리려는 것이 아니라 국민적인 공감대가 필요하다는 취지의 입장이라는 점을 미국측에 전달하겠다는 의미로 보인다.
그는 사드 배치로 인한 중국측의 보복조치 등에 대해서는 “미국이 잘 이해하고 있는 문제”라며 중요하게 언급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홍 특사는 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언급한 한미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문제를 우리측에서 먼저 거론하지 않을 것이라는 방침을 밝혔다.
그는 “그 문제는 미국이 제기하지 않는 이상 우리가 먼저 제기할 필요가 없는 이슈”라며 “정식으로 우리정부가 접수 받은 바도 없고 트럼프 대통령의 이야기 수준이다. 정부 기관 대 기관의 대화는 아직 시작된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홍 특사는 “(이번 미국 방문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역시 한미동맹과 북핵 해결 문제에 대한 미국과의 공유, 서로 이해를 높이는 문제”라며 “정상회담 시기가 6월 말로 발표됐기 때문에 그에 따른 후속 조치에 대한 의논이 중심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북핵 문제의 큰 방향에 대해선 두 분 정상의 전화통화에서 많은 공통인식이 밝혀졌기 때문에 가서 우리 정부의 입장, 대통령의 생각 등을 전하고 그쪽 이야기도 들을 것”이라며 “큰 차이가 없지 않은가”라고 했다.
한국과 미국은 전날(16일)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정상회담을 다음달 말 워싱턴에서 개최하기로 전격 합의했다. 이에따라 홍 특사는 미국에서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과 만나 세부적인 회담 일정과 의제를 조율하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내는 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할 예정이다.
이번 방미 특사단에는 황희 더불어민주당 의원, 류진 풍산그룹 회장, 정해문 전 태국대사 등이 포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