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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큐셀, 마통 열고 자산 유동화…‘쩐’ 마련에 총력

김경은 기자I 2024.05.22 15:30:12

대출자산·한도대출·AMPC 매각 등 현금 확보 방안 총동원
고금리 상황에 설비투자 및 운영자금 확보 필요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당분간 영업 현금흐름 대비 자본 지출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한화솔루션 큐셀부문(한화큐셀)이 현금 마련에 가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태양광 파이낸싱 자회사가 대출채권 매각을 완료한 데 이어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첨단세액공제(AMPC) 매각을 위해 복수의 해외 금융 서비스 기관과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

한화큐셀은 22일 미국 주택용 태양광 파이낸싱 자회사인 ‘엔핀(EnFin)’이 총 2억5000만 달러(약 3500억원) 규모의 자산유동화증권(ABS) 매각을 성공적으로 완료했다고 밝혔다.

한화큐셀의 주택용 에너지 솔루션이 설치된 미국 주택 전경. 사진=한화큐셀
주택용 태양광 설치 대금 할부금융 등을 제공하는 엔핀은 해당 대출채권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ABS를 4월 전량 매각했다. 고객에게 받을 할부대금을 기초자산으로 증권을 발행해 매각하고 이를 추가 할부금융 서비스로 제공하는 것이다.

미국 주택용 태양광의 60~70%가 할부금융 서비스를 통해 설치되고 있다. 이 같은 미국 주택용 태양광 및 파이낸싱 시장의 성장에 힘입어 엔핀은 5월 현재 누적 계약건수 1만8000건, 8억달러 규모의 계약 성과를 달성했다. 이 밖에도 세계적 금융기관인 RBC 캐피탈 마켓과 산탄데르 은행으로부터 각각 2억5000만 달러씩 한도대출계좌 개설도 완료했다.

고금리 상황에서 자산유동화는 부채 부담이 높은 기업들에 재무적 해결방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 한화큐셀은 IRA AMPC 매각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막대한 설비투자가 예정된 만큼 매각 자금을 설비투자에 투입하는 편이 낫다는 판단이다. 올해 초 700억달러의 크레딧을 4%의 할인율로 매각한 미 태양광 업체 ‘퍼스트 솔라(First Solar)’는 매각 자금을 설비 확장에 사용한다고 밝힌 바 있다.

AMPC는 직접 현금 직접 지불과 제3자 양도가 가능하지만, 직접 지급 시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남아 있어 IRA 크레딧을 받는 기업들이 점점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직접 납부 방식을 택하면 신청 후 5년 간 직접 납부만을 강제하는 특별조항 역시 제3자 매각을 택하는 유인이 되고 있다.

한화큐셀의 매각 가능 AMPC 규모는 1분기 말 기준 약 2000억원으로, 연내 5000억~6000억원의 AMPC 수혜를 기대하고 있다. 한화큐셀의 차입금은 1월말 11조8000억원이며, 올해 2조9000억원 규모의 미국 내 태양광 설비 투자를 마무리 짓는단 계획이다.

한화큐셀 이구영 대표이사는 “금융 조달 환경이 위축된 상황에서 ABS의 전량 매각에 성공한 것은 자체적으로 운용 가능한 금융 비즈니스 구조를 갖췄다는 의미”라며 “한화큐셀은 재생에너지 분야의 제조, 디벨롭(Develop), 설계·조달·시공(EPC) 솔루션에 이어 금융 솔루션까지 마련하며 토털 그린에너지 솔루션 제공자로서의 비전을 완성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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