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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고려대·서울대 연구진이 치료가 어려운 췌장암의 발병 원인을 구분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고려대는 이상원 유전단백체연구센터 교수 연구팀이 이러한 연구성과를 얻었다고 2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지원을 받아 수행됐으며 서울대 황대희·장진영 교수팀도 해당 연구에 참여했다. 연구 결과는 암 연구 분야 최상위 학술지(Nature Cancer) 12월 22일자 온라인 판에 게재됐다.
췌장암은 전체 환자 중 약 10% 정도만 완치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나머지 90%는 치료가 어려운 치료불응성 암으로 분류된다. 특히 췌장암은 초기 증상이 없어 조기 발견율이 10% 이하로 매우 낮다.
연구진은 항암치료가 어려운 치료불응성 췌장암 연구에 천착했다. 기존의 치료방법에 효과가 없고 치사율이 높은 췌장암의 원인을 유전단백체 분석을 통해 규명했다. 향후 이 연구 성과를 활용하면 췌장암 유형별 정밀 진단과 맞춤형 치료법 개발이 가능할 전망이다.
이상원 고려대 교수는 “이번 치료불응성 췌장암 연구를 통해 세계적으로 가장 치사율이 높은 췌장암에서 기존 치료가 듣지 않은 여러 가지 이유를 광범위한 유전단백체 분석을 통해 밝혔다”며 “이를 이용하면 향후 췌장암 환자에 효과도 없는 무의미한 치료를 하지 않고, 췌장암 유형별 특이 유전단백체 특성을 이용, 정밀 진단과 맞춤형 치료법 개발·적용을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고려대 관계자는 “이번 연구로 암유전단백체연구와 독자개발 기술력의 세계적 우수성을 인정받게 됐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고려대 연구진은 이번 연구 결과를 토대로 췌장암의 6가지 유형을 판단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어 이를 국내 단백체 기술 기반 정밀 의료 기업인 베르티스에 이전, 향후 상용화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