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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파괴자의 충격적 소식”…외신도 BTS 집중 조명

김윤지 기자I 2022.06.15 15:31:50

WSJ “K팝 열풍 전 세계로 확장”
일각에선 원디렉션 등 긴 공백 우려
블룸버그 “소속사 하이브 2조원 날려”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단체 활동 잠정 중단 선언을 외신들도 비중있게 다뤘다. AP·로이터등 전 세계 주요 통신사와 워싱턴포스트(WP), 월스트리트저널(WSJ),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유력 매체들은 14일(현지시간) 방탄소년단이 당분간 솔로 활동에 나선다는 제목의 기사들을 내걸었다.
방탄소년단(사진=빅히트 뮤직)
FT는 “방탄소년단은 2013년 6월 데뷔 이후 글로벌 K팝 열풍을 주도하고, ‘다이나마이트’, ‘버터’ 등의 히트곡을 발표하는 등 세계적인 돌풍을 일으켰다”고 평가했다. 가디언은 콘서트 개최가 제한적이었던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소속사 하이브의 매출이 더 늘어났다면서 방탄소년단을 ‘기록 파괴자’라고 표현했다.

WSJ은 방탄소년단의 지난 성과를 되짚으면서 과거 일본 중심으로 전개되던 K팝 열풍이 방탄소년단을 통해 전 세계로 확장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WSJ은 “주로 한국어 가사인 방탄소년단의 노래는 ‘자아 찾기’ 등의 주제에 이끌리는 MZ세대의 관심을 끌었다”면서 “방탄소년단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보여준 상당한 영향력은 음원 판매와 스트리밍 등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대중음악 전문매체 빌보드와 음악 판매 데이터 업체 MRC 데이터에 따르면 2021년 5월 발매된 싱글 ‘버터’는 지난해 약 188만9000건이 다운로드 돼 가장 많이 팔린 디지털 음원 기록을 세웠다.

방탄소년단 멤버들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백악관을 방문해 조 바이든(왼쪽에서 네번째) 미국 대통령과 손가락으로 하트모양을 만들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백악관)
WP는 “방탄소년단이 그룹 활동을 중단한다는 충격적인 발표로 데뷔 9주년을 맞았다”면서 “활동 잠정 중단을 선언했던 여타 보이 그룹을 기억하는 팬들에게 치명적 사건”이라고 평했다. 2016년 1월 이후로 무기한 활동을 중단한 원디렉션, 2002년 이후 신곡을 발표하지 않는 엔싱크 등을 예로 들었다. 그러면서 빅 타임 러쉬, 조나스 브라더스, 폴 아웃 보이 등 그룹 활동을 중단했다가 돌아온 희망적인 예시를 덧붙였다. 빌보드 또한 “BTS의 팬덤인 ‘아미’에게는 힘든 소식이겠지만, 단체 활동 잠정 중단이 BTS의 끝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방탄소년단을 응원하는 팬들의 반응을 전했다.

외신들은 하이브의 주가 흐름도 주목했다. 방탄소년단의 단체 활동 잠정 중단 소식에 하이브의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20% 넘게 하락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마이클 잭슨 이후 빌보드 핫 100에서 가장 빠르게 1위 곡들을 쌓아가는 등 기록적인 히트곡과 유튜브 조회수를 보유한 방탄소년단의 단체 활동 잠정 중단으로 인해 소속사 하이브는 17억달러(약 2조1900억원)의 손실을 봤다”고 전했다. 이날 하이브는 장중 13만9000원까지 밀려 2020년 10월 상장 이후 역대 최저가를 기록하면서 전일 종가 기준 7조9810억원이었던 시가총액은 5조원대로 미끄러졌다.

전일 방탄소년단은 공식 유튜브 채널 ‘방탄 TV’에 게재한 영상을 통해 단체 활동을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다. 멤버들은 팀 활동 중단 기간 동안 개별 활동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일례로 제이홉이 다음 달 31일(현지시간) 미국 시카고에서 열리는 음악 축제 ‘롤라팔루자’에 간판 출연자(헤드라이너)로 무대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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