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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의 힘…서비스업 지식재산권 수지 첫 흑자

김정남 기자I 2017.02.17 12:00:00

'유럽 사업 호조세' 셀트리온 등 영향 커

지난 2010년 통계 편제 이후 우리나라의 서비스업 지식재산권 무역수지 추이다. 지난해 처음 흑자를 기록했다. 단위=억달러. 출처=한국은행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지난해 서비스업 부문의 지식재산권 무역수지가 사상 처음 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셀트리온(068270) 같은 바이오업체의 유럽 사업 호조세 등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영국과 프랑스를 상대로 한 지식재산권 무역수지도 처음 흑자를 보였다.

17일 한국은행이 내놓은 ‘2016년 중 지식재산권 무역수지’에 따르면 지난해 서비스업 지식재산권 무역수지는 2000만달러로 전년(-3억7000만달러) 대비 흑자 전환했다.

이 수지가 흑자를 보인 건 2010년 통계 편제 이후 처음이다. 서비스업 지식재산권 무역수지는 2010년 11억4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고 그 이후 그 폭을 점차 줄여갔으며, 지난해 흑자로 돌아섰다.

도소매업 부문에서 특히 반등 폭이 컸다. 지난해 5억4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해 전년(-8억8000만달러) 대비 3억4000만달러 개선됐다.

이는 국내 바이오업체들의 선전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예컨대 셀트리온 의약품의 해외판매를 담당하는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유럽에서 활발한 사업을 벌이고 있다. 실제 셀트리온은 호실적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4.1% 늘어난 2088억원이었다.

중소 IT기업들이 컴퓨터 프로그램 판권을 판 것도 영향이 있어 보인다.

이 덕에 영국과 프랑스를 거래 상대로 한 지식재산권 무역수지는 각각 2억8000만달러, 1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첫 흑자 전환이다.

서비스업 중 출판·영상·방송·통신·정보 부문도 선전했다. 8억9000만달러 흑자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국내 게입업체들의 판권 판매 덕으로 보인다.

제조업은 여전히 적자의 늪에 빠져있다. 다만 그 폭은 점차 줄고 있다. 지난해 제조업 지식재산권 무역수지는 20억9000만달러 적자로 전년(-36억5000만달러) 대비 그 폭이 감소했다.

화학제품·의약품의 경우 처음 3억달러 흑자를 보였고, 전기·전자제품(-29억6000만달러→-21억9000만달러)과 기타운송장비(-4억8000만달러→-2억9000만달러)의 적자 폭도 줄었다.

이 때문에 지난해 우리나라의 전체 지식재산권 무역수지(-19억1000만달러)는 통계 편제 이후 가장 작은 규모의 적자를 기록했다.

대베트남 무역수지가 급증하고 있는 것도 주목된다. 이 수지는 2013년까지는 1억달러 흑자에도 미치지 못하다가, 2014년부터 7억2000만달러→16억8000만달러→18억4000만달러 등으로 큰 폭의 흑자를 보이고 있다.

이는 삼성전자(005930)의 휴대폰 생산공장이 대거 이전한 시기와 맞물린다. 제조업 특허 판매가 급증한 것이다.

한편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로 인한 중국의 무역 보복은 아직 뚜렷하게 확인되지는 않고 있다. 지난해 대중국 무역수지는 20억3000만달러로 전년(19억6000만달러) 대비 소폭 증가했다.

최정태 한은 국제수지팀장은 “아직은 사드 배치에 따른 영향이 잘 보이지 않는다”면서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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