싼타페 인스퍼레이션은 최고급 사양 기준으로 4500만원에 달한다. 동급 수입차와 맞 먹는 가격대다. 가격이 가격인만큼 이 차에는 한국 브랜드가 아닌 독일 콘티넨탈 타이어가 장착된다. 문제는 타이어 품질이다. 인스퍼레이션 동호회와 관련 사이트에서 끊임없이 함몰 증상 불만이 쏟아져 나왔다. 콘티넨탈 타이어의 눌림 현상이다.
카가이 취재팀은 지난 8월 타이어 눌림 현상을 겪고 있는 소비자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취재 중 실제 인스퍼레이션에 장착되는 타이어 눌림 현상을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유튜브 카가이 채널에서 동영상 인터뷰를 진행한 소비자는 “타이어의 눌림 현상을 발견하고 즉각 현대자동차 정식 서비스센터에 연락을 했지만 돌아온 답변은 '정상적인 현상이다'는 답변만 들었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 인터뷰에 응한 소비자가 활동하는 인스퍼레이션 동호회에서는 타이어 눌림 현상을 겪던 차주가 고속도로를 주행 중 터져 차량 전면이 파손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싼타페는 국내 중형 SUV 중 가장 잘 팔리는 모델이다. 출시 이후 크고 작은 품질 불량이 도마 위에 올랐다. 출시 초기 변속기 문제로 언덕을 잘 오르지 못하는 문제가 있었다. 현대자동차는 처음에는 “문제가 없다”는 태도로 일관하다가 변속기 관련 소프트웨어를 무상으로 업그레이드해 줬다. 또 얼마 지나지 않아 싼타페 일부 차종에서 인터쿨러 호스가 밀리는 현상이 일어났다. 이에 현대차는 “공장에서 생산할 때 오장착을 막기 위해 조립 여유 공간을 뒀다”며 “8mm 정도 밀리는 현상은 정상”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현상으로 불안해 하는 차주를 위해 현대차는 관련 부위에 본드를 바르고 재체결을 하는 조치로 해결했다.
타이어 함몰 증상은 현재 진행형이다. 현대차는 아직까지 뚜렷하게 함몰 증상이 일어난 타이어를 교체해주겠다는 계획을 발표하지 않았다. 다만 카가이 취재 이후 함몰 증상이 일어난 차량이 서비스센터를 방문하면 이전보다 적극적으로 교체를 나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카가이 취재팀은 소비자들의 불만을 함께 공감하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불만제보 게시판과 동영상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차량의 결함이나 관련 증상이 있는 소비자의 적극적인 제보를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