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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35개월 최저, 엔강세에 점차 둔감..1148.6원(마감)

최현석 기자I 2003.10.09 17:16:33
[edaily 최현석기자] 환율이 지속적인 엔강세 여파로 사흘연속 하락하며 35개월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이날 역시 당국이 하락에 제동을 걸며 낙폭은 전날과 비슷한 1원대에 머물렀다. 이에따라 엔/원 환율은 반년만에 100엔당 1050원선 위로 올라섰다. 9일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1.30원 낮은 1148.6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2000년 11월17일 1141.80원이후 최저 마감가 기록을 하루만에 갈아치운 것. ◇9일 시황 이날 외환시장에서 환율은 전날보다 40전 낮은 1149.50원으로 거래를 시작, 곧 1149.10원으로 밀린 뒤 당국 개입 영향으로 1150.90원까지 급상승했다. 이후 환율은 주식자금과 기업매물 등으로 추가상승을 제한받은 채 1150원 부근에서 등락했고 1149.50원으로 조정받은 채 오전거래를 마쳤다. 오후들어 엔 추가강세로 1148.60원으로 추가하락한 환율은 달러/엔 급상승으로 1150.30원선으로 반등했으나, 달러/엔이 상승폭을 줄이자 다시 완만하게 하락하며 1148.10원까지 저점을 낮췄고 1148.6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엔 강세로 하락..반영정도는 `미약` 달러/엔 환율이 3년만에 108엔선까지 급강하하며 환율에 하락압력을 불어넣었다. 이달 17~18일 일본을 방문하는 부시 미 대통령이 고이즈미 일 총리와 면담회에서 환율 문제를 거론할 것이라는 보도가 엔 매수세에 힘을 보탰다. 우리 당국은 어김없이 방어에 나서며 1148원선에서 하락세를 막아냈다. 이날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콜금리를 동결한 점은 환율 하락에 따른 경기악화를 금리인하로 방어할 정도로 심각한 상황은 아니라는 인식을 심어줬다. 국민은행 엄장석 대리는 “이날 당국 개입은 꾸준했으나, 규모는 많지 않았던 것 같다"며 "기업 네고도 줄었고 전날밤부터 매도에 열을 올리던 역외세력도 이날 오후들어서는 잠잠했다"고 말했다. ◇완만한 하락세 예상..당국 능력에는 신뢰 여전히 완만한 하락세에 대한 예상이 우세한 편이다. 엔강세 기조가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는데다 증시와 수출호조가 이어지며 하락세를 유지시킬 것이나, 당국은 속도조절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 달러/엔 하락에 대한 민감도도 크게 떨어지는 모습이다. 일부에서는 엔/원 상승에 대한 베팅에 나설 기미를 보이고 있다. 주말을 앞두고 달러/엔이 어느정도까지 낙폭을 늘릴 지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엄 대리는 "방향은 아래쪽으로 예상하고 있으나, 달러/엔 하락에 대해 무덤덤해지는 분위기"라며 "달러/엔이 108엔대로 안착해도 1145원 정도밖에 노려볼 수 없고, 달러/엔이 반등하더라도 달러/원은 1150원 정도가 한계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JP모건 체이스은행 이성희 상무는 "역외세력이 본격적으로 투기적인 매도에 나서는 것 같다"며 "주식자금 관련 역송금 수요도 만만치 않게 나오며 당국 방어노력에 힘을 보탰다"고 말했다. 이 상무는 "미국측 압력만 제외하면 당국 입장에서 환율하락 방어는 어려울 것이 없다"며 "부시 대통령 아시아 방문 이후 환율 움직임이 크게 변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주요 지표들 달러/엔 환율은 미-일 정상간 환율문제 논의 가능성 제기로 이날 108.85엔까지 떨어졌고 5시13분 현재 109.09엔을 기록하고 있다. 엔/원 환율은 100엔당 1052.80원 수준을 기록중이다.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290억원, 코스닥시장에서 292억원 주식순매수를 기록했다. 이날 현물환은 서울외국환중개를 통해 13억6400만달러, 한국자금중개를 통해 10억4150만달러가 거래됐다. 10일 기준환율은 1149.50원으로 고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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