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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중견기업 대상'에 샘표·종근당·형지 등 5개사 수상 (종합)

박경훈 기자I 2017.05.08 12:34:06

장수기업 부문 '샘표식품', 사회공헌 부문 '종근당'
고용창출 부문 '패션그룹형지', 기술혁신 부문 '삼기오토모티브'
해외진출 부문 '서연이화'

8일 산업통상자원부와 중견기업연합회가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개최한 제1회 ‘올해의 중견기업 대상’ 시상식에서 수상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오경환 샘표식품 전무, 이인광 서연이화 상무, 강호갑 중견기업연합회 회장,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최병오 패션그룹형지 회장, 김치환 삼기오토모티브 대표, 윤재훈 종근당 상무 (사진=중견기업연합회).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흙수저 중의 흙수저 삶도 경험했죠. 남들보다 ‘간절함’을 더 잘 알기 때문에 직원 고용에 있어서도 한층 신경 썼습니다.”

최병호 패션그룹형지 회장은 올해 처음으로 시행한 ‘올해의 중견기업 대상’ 고용창출부문 수상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최 회장은 지난 2015년 에스콰이아를 인수·합병 한 뒤 회사 직원 모두를 인위적인 인력조정 없이 정규직으로 고용·승계해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형지는 그룹사 직원 900여명(매장 판매직 제외)이 모두 정규직이다.

패션그룹형지를 포함해 샘표식품(248170), 종근당(185750) 등 5개사가 올해 최초로 열린 ‘올해의 중견기업 대상’으로 선정됐다. 산업통상자원부와 중견기업연합회는 8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제1회 ‘올해의 중견기업 대상’ 시상식을 개최했다. 산업부는 각 분야에서 우수한 성과를 지속창출하고 있는 중견기업들의 성과를 재조명하고 후배 중견기업 양성과 국내 산업 생태계의 지속성을 유지를 위해 이번 행사를 기획했다.

중견기업은 중소기업기본법상 중소기업 범위를 벗어난 기업을 뜻한다. 현재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소속기업이 아닌 3500여개 기업이 중견기업으로 분류된다. 이들의 매출액은 모두 620조원으로 국내 수출액의 17.6%를 차지한다. 고용인력은 모두 115만명에 달한다.

이번 시상은 장수기업, 사회공헌, 고용창출, 기술혁신, 해외진출 등 5개 부문(장관상)으로 이뤄졌다.

장수기업 부문은 1946년 창업 이래 71년간 발효기술을 전문적으로 연구해 한국 전통 장류 식품을 브랜드화한 샘표식품이 받았다. ‘샘표’ 상표는 1954년 등록된 한국 현존 최고(最古)브랜드다. 샘표 CM송은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CM송으로 알려졌다.

사회공헌 부문 기업으로는 종근당이 선정됐다. 종근당은 1973년부터 장학사업을 시작해 현재까지 6500여명의 학생에게 200억원 상당을 기부했다. 지방거주 대학생을 위해 556명(100억원 규모)에게 기숙사를 무상지원했다. 이밖에 세계 결핵과 에이즈 퇴치 후원, 학술진흥사업 등 다양한 사회공헌 노력을 기울였다.

고용창출 부문에는 패션그룹형지가 수상했다. 형지는 그룹사 직원 900여명을 전부 정규직으로 채용했다. 또한 브랜드 인수·합병(M&A)시 피인수기업 직원 100% 고용승계(550여명), 경력단절 여성 채용 프로젝트부터 지방발령 시 전세금 이자·이사비용 지원, 정착 수당 지급 등 업무환경 개선에서 인정을 받았다.

기술혁신 부문상은 국내 차량 부품사로는 최초로 아우디폭스바겐과 대규모 공급계약을 체결한 삼기오토모티브(122350)가 선정됐다. 삼기오토모티브는 국내 부품사로는 최초로 아우디폭스바겐과 2022년까지 2900억원의 부품 공급 계약을 맺었다. 더불어 GM사 부품 공급 우수업체 발급, 포드사 양산 부품업체 등을 인증받았다.

해외진출 부문은 1972년 창업 이래 꾸준히 세계 시장을 개척한 글로벌 자동차 부품회사로 성장한 서연이화(200880)가 수상했다. 서연이화는 지속적인 기술개발과 해외투자를 통해 미국, 중국, 인도, 슬로바키아, 브라질 등 해외 8개국 15개 법인 운영하는 글로벌 자동차 부품회사로 성장했다. 지난해에는 5억달러(약 5600억원) 수출탑을 받았다.

이날 대상을 받은 5개 기업은 앞으로 산업부 및 중소기업청에서 추진하는 스마트공장보급사업, 수출지원기반활용사업, 사업연계기술개발사업 등 5개 사업에 참여할 경우 최대 가점(5점)을 받는 등 우대혜택을 누리게 된다. 산업부는 스마트공장 보급사업을 통해 기업당 4000만원을 지원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 주형환 산업부 장관은 “올해는 장관상이지만 내년, 내후년에는 대통령·총리상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더불어 중견기업의 영어 약자(ahpek)중 ‘hp’가 ‘하이 포텐셜(높은 잠재성·high potential)’을 뜻하는데 앞으로 ‘하이 퍼포먼스(고성과·high performance)’기업이 될 수 있도록 범정부적으로 돕겠다”고 말했다.

강호갑 중견련 회장은 “중견기업은 우리나라 전체 기업의 0.1%에 불과하지만 고용과 매출에서 각각 약 6%, 약 17%를 차지할 정도로 한국경제의 보배와 같은 기업군”이라며 “앞으로 중견기업에 혼신을 다하는 부처를 만들어주고 더 강한 금융 정책 드라이브로 도와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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