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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회장 기증 문화재·미술품, 6월부터 일반에 공개

장병호 기자I 2021.04.28 14:30:00

문체부, 28일 브리핑 열고 전시 계획 발표
박물관 2만1600여점·미술품 1400여점
"대규모 기증, 박물관·미술관 활성화 기대"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고(故) 이건희 회장이 소장한 문화재, 미술품이 오는 6월부터 일반에 공개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8일 “고(故) 이건희 회장 유족 측이 이 회장 소장품 1만 1023건 약 2만 3000여 점을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에 기증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고 이건희 회장 유족 측이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한 겸재 정선의 ‘정선필 인왕제색도’(국보 제216호)(사진=문체부)
국립중앙박물관은 국가지정문화재 60건(국보 14건, 보물 46건)을 포함해 9797건(2만 1600여 점)을 기증받는다. 기증품 중에는 겸재 정선(1676~1759)의 ‘정선필 인왕제색도’(국보 제216호), 현존하는 고려 유일의 ‘고려천수관음보살도’(보물 제2015호), 단원 김홍도(1757~1806?)의 마지막 그림인 ‘김홍도필 추성부도’(보물 제1393호) 등이 포함돼 있다. 통일신라 인화문토기, 청자, 분청사기, 백자 등 도자류와 서화, 전적, 불교미술, 금속공예, 석조물 등 한국 고고·미술사를 망라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1946년 개관 이래 이번 기증품을 포함해 현재까지 총 43만여 점의 문화재를 수집했다. 이 중 5만여 점이 기증품으로 이번 2만 점 이상 기증은 기증된 문화재의 약 43%에 달한다.

국립현대미술관은 미술품 약 1226건(1400여 점)을 기증받는다. 기증품에는 김환기, 나혜석, 박수근 등 한국 대표 근대미술품 460여 점과 모네, 고갱, 르누아르, 피사로, 샤갈, 달리 등 세계적인 거장들의 대표작이 포함돼 있다. 이중섭의 ‘황소’, 박수근의 ‘절구질하는 여인’, 김환기의 ‘여인들과 항아리’ 및 모네의 ‘수련이 있는 연못’, 호안 미로의 ‘구성’, 살바도르 달리의 ‘켄타우로스 가족’ 등 회화가 대다수를 이룬다. 회화 이외에 판화, 소묘, 공예, 조각 등 다양하게 구성되어 근현대미술사를 망라한다.

국립현대미술관은 1969년 개관 이래 이번 기증품을 포함해 현재까지 총 1만 200여 점의 작품을 수집했다. 이 중 5400여 점이 기증품이며, 이번 1400여 점의 기증은 역대 최대 규모다.

고 이건희 회장 유족 측이 국립현대미술관에 기증한 이중섭의 ‘황소’(사진=문체부)
이번 기증품은 오는 6월부터 순차적으로 국내외 전시된다. 국립중앙박물관은 6월 대표 기증품을 선별한 ‘고 이건희 회장 소장 문화재 특별공개전(가제)’을 시작으로 유물을 공개한다. 내년 10월에는 기증품 중 대표 명품을 선별 공개하는 ‘고 이건희 회장 소장 문화재 명품전(가제)’을 개최한다. 또한 13개 지방소속박물관 전시와 국외 주요 박물관 한국실 전시, 우리 문화재 국외전시 등에도 적극적으로 활용해 지역문화를 활성화하는 것은 물론 문화 강국의 이미지를 국외에 확산할 계획이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오는 8월에 서울관에서 ‘고 이건희 회장 소장 명품전(가제)’ 개최를 시작으로, 9월 과천, 2022년 청주 등에서 특별 전시 및 상설 전시를 통해 작품을 공개한다. 더욱 많은 국민들이 소중한 미술자산을 관람할 수 있도록 지역 공립미술관과 연계한 특별 순회전도 개최한다. 해외 주요 미술관 순회전도 진행해 한국 미술에 대한 국제적 위상을 높일 방침이다.

또한 두 기관은 기증품의 이미지를 디지털화해 박물관과 미술관 누리집에 공개할 계획이다. ‘이건희 기증품’의 역사적·예술적·미술사적 가치를 조망하기 위한 관련 학술대회 등도 진행할 예정이다.

황희 문체부 장관은 “한국 문화예술계 발전을 위해 평생 수집한 문화재와 미술품을 기증해주신 고(故) 이건희 회장의 유족분들께 감사드린다”며 “국가지정문화재 및 예술성·사료적 가치가 높은 주요 미술품을 대규모로 국가에 기증한 것은 사실상 국내에서 최초이며, 이는 해외에서도 유례를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의 대규모 기증 사례로 기록될 것이다”라고 이번 기증의 의미를 밝혔다.

또한 “국내 문화자산의 안정적인 보존과 국민들의 문화 향유권 제고, 지역의 박물관·미술관 활성화에 기여하는 것은 물론 정부의 다양한 문화 관련 사업의 기획과 추진에 있어 상승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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