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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현, 박용진 소신 발언에 "'제2의 금태섭' 되지 않길"

이재길 기자I 2020.06.12 15:47:32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왼쪽)가 8일 오전 인천시 강화군 삼산면 석모리 한 해안가 진입로에서 통행을 막아선 주민에 반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이재길 기자] 윤상현 무소속 의원은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북전단 살포에 대한 북한의 태도를 비판한 것과 관련해 “용기있는 소신 발언이었다”고 평가했다.

윤 의원은 12일 페이스북을 통해 “문자메시지 폭탄에 시달릴 것을 알면서도 여당에 쓴소리를 주저하지 않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폭염 속에 소나기를 맞은 느낌”이라며 “아무쪼록 박 의원의 발언이 ‘민주없는 민주당의 제2의 금태섭’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윤 의원은 민주당이 발의한 대북전단살포금지법안을 ‘하명법’이라고 규정하며 맹비난했다.

그는 “전 세계에서 유일한 세습독재 체제의 2인자인 북한 김여정의 ‘불호령’에 문재인 정부는 군과 경찰을 총동원해 대북전단 살포 차단에 난리법석”이라며 “사선을 넘어온 탈북자들에게 가당치 않은 법률을 들이대며 범죄자 매국노로 낙인찍고, 여당은 김여정 하명법인 ‘대북전단살포금지법’을 기다렸다는듯이 발의하며 ‘비위 맞추기’에 혈안”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김여정의 한마디에 뭔가 잘 짜여 진 각본대로 돌아가는 분위기다. 문재인 정부의 망상에 대북정책은 파탄났다”면서 “북한 비핵화는 수포로 돌아갔고, 중재자는커녕 굴종적 대북관계로 북한 독재자 남매의 뇌리에는 ‘남조선 패싱’만 남아있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윤 의원은 “새삼 박 의원의 발언에 주목하는 것은 북한이 문재인 정부를 조롱해도 여당은 부화뇌동하지 말고 북한에 할 말은 따끔하게 해야 한다는 성찰이 묻어있기 때문”이라며 “종이 몇장으로 체제가 흔들릴 북한이라면 반성부터 해야하는데, 문재인 정부는 북한에 대해서만은 한없이 너그럽고 관대하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북한도 진정 세계를 향해 나오겠다면, 엄격한 글로벌 룰에 따라야 한다. 이렇게 가다간 북한의 체제위기에 앞서 대한민국의 가치와 우리의 체제유지가 불안해 진다”고 강조했다.

앞서 박 의원은 지난 9일 한 방송에 출연해 “김여정 부부장과 북의 당국자 여러분. 삐라(대북전단) 온다고 흥분하기 전에 종이떼기 몇 장 가지고 체제가 흔들릴 정도면 반성 좀 해야 겠다. 종이 몇 장 날아오면 내부가 난리가 나는가 보다”라고 쓴소리를 했다.

이어 “북한 매체에서 대한민국 정부 비판을 한다고 해서 그 보도를 본 대한민국 사람들이 흔들리는 것 봤느냐”며 “중요한 건 선전선동이 아니라 얼마나 자기 체제에 대해 자신감을 가지고 자기 국민들을 잘 모시고 있는 것인지가 중요하다”고 일침을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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