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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D-1]②황교안·김종인 "정권 폭주 견제할 힘 달라"

김겨레 기자I 2020.04.14 13:30:00

黃·金, 14일 각각 기자회견
"통합당 부족하지만 기회 달라"
"與 180석이면 나라 미래 절망"

제21대 국회의원 선거를 하루 앞둔 14일 서울 종로 국회의원 후보로 출마한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가진 대국민 기자회견에서 큰절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미래통합당이 4·15 총선을 하루 앞둔 14일 “문재인 정권을 견제할 힘을 달라”며 정권 심판론 띄우기에 총력을 다했다.

황교안·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각각 서울 종로구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지를 당부했다. 두 총괄선대위원장은 최근 차명진 전 의원의 막말 논란으로 중도층 민심 이반을 우려한 듯 ‘통합당이 부족하지만 기회를 준다면 더 잘하겠다’고 읍소했다.

황교안 대표는 이날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미래통합당이 국민 여러분 눈에 부족한 자식일 수 있다. 더 반성하고, 더 고치겠다”며 “하지만 나라가 무너지게 내버려 둘 수는 없지 않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황 대표는 “민주당은 이번 총선에서 180석을 내다본다며 기고만장한다”며 “나라를 망쳤는데도 180석이면 이 나라의 미래는 절망”이라고 말했다. 그는 “질책과 비판은 모두 저를 향해주시고, 전국에서 나라를 살리겠다는 일념으로 죽을 각오로 뛰는 저희 후보들은 부디 도와달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여권이 180석을 차지하면) 윤석열은 쫓겨나고 조국 부부는 미소 지으면서 부활할 것”이라며 “사회주의와 연방제 통일을 가슴에 품었던 세력이 자유민주주의를 부정하는 개헌까지 시도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경제회복’이라고 적힌 띠를 머리에 두른 황 대표는 회견을 마친 뒤 신발을 벗고 큰절을 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도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래통합당이 흡족하지 않은 것을 잘 안다”면서도 “이번 선거에서 기회를 준다면 이 정당을 유능한 야당으로 개조하는 일도 거침없이 임하겠다. 품격있고 실력있는 정당으로 바꿔 차기 정부를 책임질만하게 만들어 놓을 것을 약속드린다”고 밝혔다. 총선에서 승리해 정권 교체를 이루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은 또 여권 지지자들에 대해 “저들을 경제를 망쳐도 찍고, 민주주의를 죽여도 찍는다”며 “그들을 이기는 유일한 방법은 그들보다 표가 많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통합당을 다수당으로 만들어주셔야, 국회의 견제력으로 위기를 헤쳐갈 수 있다”고 호소했다.

김 위원장은 “이번에 코로나를 틈타서 청와대 돌격대 ‘코돌이’들이 대거 당선되면, 국회는 바이러스에 감염되고 이 나라는 진짜 망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2004년 총선에서 대거 국회에 들어온 소위 ‘탄돌이’들이 지금도 이 나라 정치를 좌지우지한다”고 비판했다. 다만 선거 뒤 역할론에 대해선 “통합당을 염려했지만 별다른 선택을 할 수 없어서 선거를 도와야한다 생각했다”며 “선거가 끝남과 동시에 원래 나의 위치로 돌아갈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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