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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서 배식하고 자리 띄우고`…개학 후 급식 운영 바꾼다

신중섭 기자I 2020.03.23 12:00:00

서울시교육청, 신학기 학교급식 운영방안 안내
학교 여건·학부모 수요 따라 교실·식당배식 선택
한 줄 앉기·자리 띄우기 등 `거리두기` 급식 진행

[이데일리 신중섭 기자]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개학 이후 학생들은 교실에서 간편식을 제공받거나 급식소를 가더라도 학년·반별로 3~4교대 식사를 진행하게 된다. 또 학생 간 거리두기를 위해 교실·식당 배식 모두 한 줄 앉기 등으로 좌석 배치를 조정해 급식을 진행한다.

서울시교육청은 지난 17일 이러한 내용의 신학기 학교급식 운영 방안을 초·중·고 및 특수학교에 안내했다고 23일 밝혔다.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전국 유치원과 초·중·고교의 개학이 2주 더 연기된 가운데 18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의 한 초등학교 급식실이 텅 비어있다. (사진=연합뉴스)


시교육청은 각급 학교가 개학 이후 △교실배식 전환 △한 줄로 앉기 등 좌석 배치 조정 △간편식 조리 등의 형태로 급식을 운영할 수 있도록 했다. 다만 학교장은 교실배식이나 식당 배식 등 급식배식 형태를 학교별 급식 여건에 따라 학교운영위원회, 학부모 수요조사를 통해 결정하게 된다. 현재 서울 전체 초·중·고·특수학교 1335개교 가운데 식당배식은 981개교(73.5%)가, 교실배식은 298개교(22.3%), 식당 및 교실배식 병행은 56개교(4.2%)가 운영하고 있다.

교실에서 배식을 진행할 경우 조리와 배식이 쉽도록 식단을 구성하고 필요시에는 간편식이 제공된다. 간편식이라도 면역력을 높이는 식단으로 구성될 수 있도록 하고 추후 간편식 메뉴를 개발·보급할 예정이다. 식사는 거리두기를 위해 짝 없이 한 줄로 앉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식당 배식을 유지하는 경우에도 좌석배치 조정을 통해 한 줄로 앉기나 한 자리씩 띄어 앉기 방식으로 학생 간 거리를 둬 급식을 운영한다. 학교 선택에 따라 식탁 가운데 임시 가림판을 설치해 비말 감염 등을 예방토록 한다. 또 배식 시간 분산을 위해 학년별·반별로 3~4교대 시차 배식을 진행한다.

학교에 따라 일렬로 앉기 등 좌석 조정을 할 경우 식사 공간이 부족해져 배식 시간이 길어지는 문제와 관련해서는 식당 외 배식 가능 공간을 확보해 임시식당으로 활용토록 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학교 상황에 따라 공간 확보가 힘들 경우 배식 시간이 길어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석식에 대해서는 코로나19 위기경보 단계가 완화될 때까지 잠정적으로 중단하도록 권고하되 학교 기숙사의 조·중·석식은 유지하도록 했다.

학생·교직원과 급식실 위생관리도 강화된다. 교직원은 학생들이 식사 전 손씻기와 소독을 할 수 있도록 위생관리와 배식을 지도한다. 급식종사자는 매일 출근 직후와 배식 전 총 2회 발열 또는 호흡기 증상을 확인해야 하며 식재료 배송직원도 검수 전에 마스크를 착용하고 건강상태를 확인토록 했다.

급식실에 대해서는 정기 방역을 진행하며 학생 접촉이 많은 시설·기구에 대해서는 매일 청소와 소독을 실시한다. 식당 내 손소독제 배치뿐 아니라 배식대별로도 소독액을 비치해 배식 후 소독을 실시한다. 학부모 모니터링을 포함해 외부인의 급식실 방문은 전면 통제된다. 아울러 개학에 앞서 급식시설·기구에 대해 대청소와 안전 점검을 실시하고 급식시설 전체에 대해 특별소독이 실시될 예정이다.

조희연 교육감은 “개학 이후 학교급식 운영은 학생·교직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급식제공을 위한 불가피한 조치로 한시·탄력적으로 운영한다”며 “앞으로도 현장의 의견에 귀 기울여 추가적인 요청에 신속히 대응함으로써 학생들의 건강 보호와 학부모들의 불안감을 해소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서울시교육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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