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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기계(267270)는 글로벌 엔진 제조사인 미국 커민스사(社)와 손잡고 국내 최초로 대용량 배터리를 장착한 소형 전기굴삭기를 개발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에 개발한 제품은 100% 전기로 구동되는 3.5톤(t)급 미니굴삭기로, 작업환경에 따라 최대 8시간까지 가동 가능하며 기존 디젤 굴삭기와 동일한 작업 성능을 발휘할 수 있는 것이 강점이다. 기존 디젤 엔진 대신 전기모터로 구동하기 때문에 배기가스가 전혀 없고, 연료비를 최대 60%까지 절감할 수 있는 친환경 제품이다. 디젤 굴삭기와 견줘 소음 저감 효과도 있다.
현대건설기계는 지난해 말부터 커민스와 공동으로 구조설계 및 장비제작, 배터리와 전동기 등 전기동력시스템을 연구해 왔다. 최근에는 제품개발과 성능시험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미니 굴삭기는 건물 내부나 도심 골목, 지하공간 등 협소한 지역에서 흙을 파내거나 쌓는 작업을 수행하는 도심형 건설장비다. 환경규제 강화에 따라 북미 지역은 미국 환경보호청이 도입한 배출가스 규제 제도를 토대로 현재 가장 높은 배기가스 규제 기준인 티어4 파이널(Tier-4 Final)을 시행 중이며, 프랑스 파리, 그리스 아테네 등 유럽 주요 도시에서는 오는 2025년부터 디젤 차량의 도심 진입 금지를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현대건설기계는 전기로 구동되는 친환경 미니굴삭기의 시장규모가 크게 확대될 것으로 보고 관련 기술개발에 나서고 있다. 김대순 현대건설기계 부사장 겸 연구개발(R&D) 본부장은 “2021년 북미시장에 전기 미니굴삭기를 선보이는 것을 시작으로 전기굴삭기 라인업을 꾸준히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며 “지능형 굴삭기 개발 등 지속적인 연구개발로 시장 환경과 고객 니즈에 적극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건설기계는 지난 2010년 국내 최초로 릴방식(reel·작업 중 전기케이블이 연결되어 있는 유선 방식)의 전기굴삭기를 양산했으며, 2016년에는 국내 처음으로 배터리형 중형 전기굴삭기를 개발하는 등 차세대 굴삭기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