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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 피랍사건, 납치범과 비밀리에 협상하나

김진우 기자I 2014.01.22 16:45:20
[이데일리 김진우 기자] 정부가 한석우(39) 코트라(KOTRA·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리비아 트리폴리 무역관장을 납치한 세력과 협상을 비밀리에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외교부와 코트라 등에 따르면, 리비아 정부는 한 관장과 납치세력의 소재를 파악하고 석방을 위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주리비아 한국대사관은 협상에 직접 나서진 않고 리비아 정부를 통해 협상에 관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납치세력이 구체적인 액수를 거론하며 한 관장의 ‘몸값’을 요구한 정황도 제기된다.

정부 당국자는 “신속하고 안전한 귀환을 위한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며 “현재로는 어떤 구체적이고 가시적인 결과를 말할 상황은 아니다”고 밝혔다. 다만 “사건의 성격상 가시적인 결과를 얘기하지 못하는 것이 문제 해결 노력에 아무런 진전이 없다는 것으로 바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다”면서 사태 해결에 일부 진전이 있음을 내비쳤다.

이 당국자는 납치세력의 주체 및 목적, 진행상황 등에 대해 “문제 해결 노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사안이기 때문에 어떤 일체의 코멘트도 하지 않는 게 좋겠다는 것이 우리의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정부가 납치세력과 직·간접적 접촉을 하고 있지만 협상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구체적인 언급을 자제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가 한 관장의 석방을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납치범은 국제테러단체인 ‘알카에다’와 연계된 정치세력은 아닌 것으로 분석된다. 정치범일 경우 몸값을 노리기보다는 정치적 명분을 우선시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납치세력은 트리폴리에서 활동하는 소규모 민병대 조직이나 외국인 납치를 목표로 삼은 일부 무장 대원의 결합체로 추정된다.

정부와 코트라는 피랍사건 직후 사흘간 리비아 인접국가 등과 관련 정보를 교환하고, 리비아 정부 및 지역 사회의 비공식 조직 등과 접촉하면서 사태 해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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