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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의 쉬운뱅킹 누적 이용자는 지난 5월까지 기업은행 모바일 뱅킹 앱 ‘아이원뱅크(i-ONE 뱅킹) 전체 이용자의 24%로 집계됐다. 쉬운뱅킹 이용자 비율은 출시 첫 달인 2월 3%에 그쳤다가 3월 13%, 4월 19% 등 시간이 지나면서 이용자가 늘고 있다.
쉬운뱅킹은 기업은행이 지난 2월 25일에 내놓은 고령자 친화적 모드다. 고령자가 이해하고 사용하기 쉬운 환경을 지향한다. 이를 위해 화면 아이콘을 키우고 메뉴를 단순화했다. 어려운 금융 용어도 직관적이고 쉬운 용어로 바꾸었다. 쉬운뱅킹은 금융당국이 은행권과 함께 만든 ‘고령자 친화적 모바일 금융 앱 가이드라인’에 따라 구현된 최초의 앱이다.
아이원 뱅크 이용자는 메인화면 상단에 ‘쉬운OFF’ 아이콘만 클릭하면 쉬운뱅킹으로 전환된 환경을 만나게 된다. 송금과 조회 중심의 간단한 메뉴만으로 구성돼 누구든 쉽게 쓸 수 있다. 여기에 착오송금을 줄이기 위한 ‘수취인 사전 조회’, ‘사기의심계좌 사전조회 서비스’ 등 비대면 거래 불안감 해소를 위해 장치도 탑재했다. 통상 수취인 확인과 의심계좌 조회는 이체 거래 마지막에 이뤄졌지만 거래 절차 앞부분에서 이뤄지도록 한 것이다.
고령자의 모바일 금융앱 사용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지난해 연말 기준 60대 이상 모바일뱅킹 가입자 수는 857만명으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보다 63.1% 급증했다. 하지만 모바일 금융 앱이 젊은층 사용 위주로 구성돼 있어 고령층이 쓰기 복잡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에 은행권과 당국이 관련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내놨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내점 고령 고객이 많은 영업점 현장 방문을 통해 쉬운뱅킹 서비스를 더 홍보하고 현장 의견을 청취해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개선 및 발전시킬 예정”이라고 말했다.
산업은행도 지난 4월 30일부터 고령자 모드를 탑재한 은행 앱을 내놨다. 다만 아직 실적을 평가하기에는 기간이 짧다는 평가다. 2개 은행 외 다른 은행들은 내년 상반기까지 정부 가이드라인을 반영한 고령자 전용 앱을 개발해 출시할 예정이다.
금융당국은 가이드라인 은행권 적용 이후 피드백 내용을 반영해 카드, 증권, 보험 등 다른 금융업권으로의 확대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