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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합의, 가장 아름다운 결과”…180도 달라진 中매체

김대웅 기자I 2017.11.01 11:27:07

인민일보 등 관영매체, 양국 합의 높이 평가
"한류, 이전 수준 회복은 어려워" 지적도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7월 6일 오전(현지시간) 베를린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한중 정상회담에서 악수하며 미소 짓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대웅 기자] 중국 매체들이 연일 한중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담은 보도를 비중있게 전하며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 과거 반한감정을 자극하는 보도 태도에서 180도 달라진 모습이다. 다만 중국 내 `한류` 열기가 이전 수준을 되찾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만만치 않다.

1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사설 격인 종성 칼럼을 통해 이번 한중 간 합의가 양국의 공동 이익에 부합하고 양국 관계를 고도로 중시한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신문은 “한중 수교 이래 정치·경제·인문 등 다양한 분야에서 비약적인 발전을 해온 한중 관계가 사드로 인해 나락으로 떨어졌다”고 언급한 뒤 “문재인 대통령 취임 이후 한국은 중국과의 우호관계에 대한 적극적인 태도를 보였고, 사드 문제가 중국의 전략적 안보 이익에 손해를 끼치지 않겠다는 명확한 입장을 보였다”고 전했다.

이어 “양국의 발전은 지역의 평화 안정과 뗄 수 없다”며 “특히 북핵 문제에서 사드 문제의 적절한 처리는 양국에 소통과 협력의 계기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관영 환구시보도 “중한 사드 합의에 대해 세계가 주목했다”며 “양국은 이번 합의를 통해 관계 개선을 희망한다는 신호와 전제조건, 원칙, 마지노선 등을 보여줬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전문가들을 인용해 “이번 합의가 양국 공동 이익에 가장 아름다운 결과를 실현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한중관계가 이전의 우호적 관계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환구시보는 사설을 통해 “한류가 예전의 열기를 되찾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며 “한류가 다시 중국 시장에 스며들기 위해서도 오랜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도 전했다.

전날 양국 외교부는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문제로 불거졌던 한중 갈등과 관련해 양국이 각 분야에서 조속한 교류 정상화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정부의 이같은 발표에 중국 매체들도 일제히 발빠른 보도에 나서며 관계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한-중 '관계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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