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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립습니다"…英 '정신적 지주' 엘리자베스 여왕 서거 1주기

이소현 기자I 2023.09.08 17:10:20

영국 여왕 서거 1주기 애도 물결 이어져
'즉위 1년' 찰스 국왕 "깊은 애정으로 기억"
왕실과 등진 해리왕자, 귀국해 자선행사로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즉위 1주기를 맞은 찰스 3세 영국 국왕이 8일(현지시간) 고(故)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서거 1주기를 애도하며, 대중의 사랑과 지지에 감사를 표하고 모두에게 봉사하겠다고 다짐했다.

8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서거 1주기를 맞아 버킹엄 궁전 밖에 놓인 사진과 꽃 헌화가 보이고 있다.(사진=로이터)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찰스 3세 국왕은 이날 성명을 통해 “올 한 해 동안 여러분 모두에게 봉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 저와 제 아내에게 보애주신 사랑과 성원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이같이 밝혔다.

찰스 국왕은 어머니이자 영국 최장수 군주였던 여왕의 서거 1주기를 기념해 “우리는 엘리자베스 여왕의 장수와 그가 보여준 헌신적 봉사, 그가 우리에게 의미했던 모든 것을 깊은 애정으로 기억하고 있다”고 추모했다.

엘리자베스 여왕은 지난해 9월 8일, 96세를 일기로 서거했다. 25세 나이에 왕위에 오른 엘리자베스 여왕은 70년간 영국과 영연방을 이끌며 영국 최장수 군주 기록을 세웠다. 영국의 혼을 아는 영국인의 정신적 지주, 영국 대표 소프트파워일 뿐 아니라 세계 현대사에 큰 발자취를 남긴 인물로 평가받았다.

이어 리시 수낵 영국 총리도 여왕 서거 1주기를 기념해 “1년이라는 시간이 흐르면서 여왕의 업적은 더욱 커 보이고, 영국과 영연방 국가에 대한 여왕의 헌신은 더욱 깊어 보인다”며 “여왕이 보여준 의무와 헌신의 삶을 영국 국민은 감사히 여기며 소중히 간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리 왕자가7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2023 웰차일드 어워즈 시상식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이날 즉위 1주년을 맞은 찰스 3세 국왕과 카밀라 왕비는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여왕이 마지막을 보낸 스코틀랜드 밸모럴 성에 머물며 비공개로 기념일을 보낼 예정이다.

윌리엄 왕세자와 캐서린 왕세자비는 웨일스 최대 성당인 세인트 데이비드 대성당을 방문해 여왕을 위한 예배에 참석할 예정이다.

2020년 공식적으로 왕실 직책에서 물러나 미국 캘리포니아로 이주한 해리 왕자는 여왕 서거 1주기를 맞아 홀로 영국으로 돌아왔다. 이날 해리 왕자는 중증 질환을 앓고 있는 어린이를 후원하는 자선단체인 웰차일드의 연례행사에 참석해 “할머니는 오늘 우리 모두를 내려다보고 계실 것이고 우리가 함께 이 놀라운 단체를 계속 꾸려가고 있다는 사실에 행복해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아버지 찰스 국왕뿐 아니라 형 윌리엄 왕세자를 포함해 윈저 가문과 동떨어져 지낸 해리 왕자는 이날 왕실 행사에는 모습을 드러내진 않을 전망이다.

왕실 행사 관례에 따라 엘리자베스 여왕의 기일을 추모하기 위해 이날 런던공원과 런던타워에서 예포를, 왕립 기마포병대는 찰스 국왕 즉위 1주년을 기념해 이날 런던 하이드파크에서 예포를 발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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