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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층 표심 다진 안철수 "월 20만원 손자 돌봄수당 신설"

김보겸 기자I 2022.01.04 14:17:51

안철수, 4일 대한노인회 찾아 신년인사
노인빈곤 해결·부양의무자 기준 폐지 강조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는 4일 “우리의 대한민국을 만든 노인 세대를 제대로 대접해야 한다”며 노년층 표심 다지기에 나섰다. 특히 사각지대에 놓인 노년층을 위한 복지 공약으로는 부양의무자 기준 완전 폐지와 월 20만원의 손자 돌봄수당 신설을 내세웠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4일 대한노인회를 찾아 신년인사를 하고 있다.(사진=김보겸 기자)
안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용산구 대한노인회를 찾아 “현재 노인 세대 분들이 우리의 대한민국을 만드신 분들”이라며 “어려울 때 독일에 간호사와 광부로, 중동 건설 현장으로 나가시고 또한 베트남 현장에서 목숨을 바치면서까지 외화를 가져오며 대한민국 건설의 기초를 닦으신 분들”이라고 추켜세웠다.

이어 “그렇지만 대한민국이 이분들을 과연 제대로 대접해 드렸는가, 그것은 전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한국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노인 빈곤율 1위인 만큼 국가가 노인 복지를 등한시하고 있다는 게 안 후보의 설명이다.

안 후보는 “저는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는 데 누구보다도 관심을 많이 가지고, 19대 국회 때 보건복지위원회에서는 이런 문제 해결을 위해서 애썼다”며 “당시에는 기초연금이 10만원 수준이었지만, 제가 야당임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으로 앞장서서 20만원으로 올리는 안을 통과시켰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손자 돌봄수당 신설 공약을 발표했다. 아이를 돌보는 조부모에게 아이 한 명당 매월 20만원씩 돌봄 수당을 지급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안 후보는 “그렇게 지급해야 맞벌이 부부들도 안심하고 일에 몰두할 수 있고 아이를 돌보는 노인분들도 인정받고 보람있는 삶을 영유할 수 있을 거라고 믿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코로나19로 인한 노년층의 어려움에도 공감했다. 안 후보는 “지금 복지관 문을 닫고, 경로식당에서 제공하던 식사 지원도 끊기고, 요양병원에 있는 분들 면회도 되지 않으면서 외로움에 사로잡혀 있는 분들이 정말로 많다”고 했다.

노인 복지 정책으로는 먼저 부양의무자 기준 완전 폐지를 약속했다. 안 후보는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017년에 대선 공약으로 의무자 기준 완전 폐지를 공약했지만 완화 수준에 그쳤다. 생계급여는 해당되지만 정말 중요한 의료급여에 대해서는 손을 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위소득 40% 이하의 노년층 중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이들이 50만명에 달한다고도 꼬집었다.

안 후보는 “노인 부양을 가족에게 모두 맡기는 것은 옳지 않고 국가가 그 일을 맡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부양의무자 기준 폐지를 공약으로 내건 이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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