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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외자운용원 "美연준, 내년부터 빠른 긴축 전환 예상"

이윤화 기자I 2021.12.27 15:10:28

한은 외자운용원, 미 연준 등 주요국 전망
통화정책 긴축 빠른 진행, 달러 강세 예측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한국은행 외자운용원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내년부터 기준금리 인상에 나서면서 달러화 역시 강세 흐름을 보일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내년 3월 첫 금리인상에 돌입해 내년 말까지 최대 4차례 인상을 할 수 있단 예측이다.



한은 외자운용원은 27일 ‘2022년도 글로벌 경제여건 및 국제금융시장 전망’ 보고서를 발간하고 내년 미국 등 주요국의 통화정책 전망에 대해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연준은 내년 3월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을 완료한 뒤 기준 금리인상, 대차대조표 축소 등 빠른 속도의 통화정책 긴축 전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외자운용원은 미 연준이 국채와 주택저당채권(MBS) 매입액을 점진적으로 축소해 내년 3월 테이퍼링을 완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후 정책금리를 내년 상반기 최초 인상한 이후 하반기에 2회 내외의 추가 인상한다고 예측했다. 대차대조표 축소에 대한 논의도 이미 시작된 만큼 이르면 내년 하반기 중 양적 긴축을 시행할 수 있단 분석이다.

자료=한은


글로벌 투자은행(IB) 등 시장참가자들 역시 미 연준이 내년 중 기준금리 인상을 시작할 것으로 전망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노무라 증권은 내년 네 차례 기준금리 인상을 전망했다. JP모건, 골드만삭스 등은 세 차례 인상을 점쳤다. 뱅크오브아메리카와 JP모건은 연준이 내년에 이어 2023년에도 네 차례 인상할 것이라 내다보기도 했다. 양적긴축 시작 시점은 내년 6월부터 2023년 3분기 등으로 다양했다.

미 연준의 긴축 전환에 따라 2022년 미달러화도 주요국 통화대비 강세 흐름이 전망된다. 다만 내년 하반기 들어서는 공급병목 현상 완화, 미국과 여타국간 성장률 격차 축소 등으로 강세가 일부 되돌려질 가능성도 있다.

미국 뿐만 아니라 영국 영란은행도 높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에 대응해 내년에도 통화정책 긴축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다. 영란은행은 지난 16일 통화정책위원회(MPC)에서 기준금리를 0.1%에서 0.25%로 0.15%포인트(P) 인상했다. 이에 더해 이르면 내년 1분기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하는 등 통화정책 정상화를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됐다.

주요 투자은행들은 경기회복세 지속, 높은 에너지가격 등으로 물가상승률이 목표치(2%)를 크게 상회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이번달 정책금리를 0.15%포인트 인상(현재 0.25%)한 데 이어 내년 상반기 1~2차례, 하반기 1차례 정책금리를 추가 인상할 것으로 전망했다. 영란은행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에너지 및 상품가격의 추가 상승으로 내년 4월 6%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영란은행이 12월 통화정책회의에서 자산매입규모를 동결해 양적완화(신규매입)를 사실상 종료(매입한도 소진)한 데 이어 내년에는 정책금리가 0.5%에 이를 경우 보유자산 축소(재투자 중단)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최근 오미크론 등 신종 변이바이러스 확산, 유럽연합(EU)과의 무역마찰 심화 등이 경기회복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경우 금리 인상이 지연될 가능성도 상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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