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생산성본부은 지난 2013년 OECD 34개국의 시간당 노동생산성(실질 부가가치 기준)을 분석·비교한 결과 한국은 29.9달러로 25위를 차지했다고 4일 밝혔다. 이는 2012년(28.3달러)보다 1.6달러 늘어난 것이지만, OECD 평균(40.5달러)보다는 10.6달러 적다.
시간당 노동생산성은 근로자가 생산하는 부가가치를 근로시간으로 나눈 것이다. 우리나라 근로자 1명은 1시간 동안 29.9달러의 부가가치를 생산하는 셈이다. 노동생산성이 가장 높은 룩셈부르크 근로자 1명이 69달러의 부가가치를 생산할 때 같은 시간을 일해도 우리나라 근로자는 그 절반 이하의 부가가치만을 얻고 있다는 얘기다.
특히 2013년 1인당 국내총생산(GDP·명목 기준 3만3089달러)이 34개국 중에서 22위로 더 높은 순위라는 점을 감안하면, 일상화된 야근과 주말근무 등 장시간 근로가 노동생산성을 끌어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주요 선진국 1인당 연간 근로시간은 룩셈부르크 1367시간, 미국 1738시간, 일본 1735시간, 독일 1364시간으로 1800시간을 넘지 않는다. 반면 한국은 2079시간으로 일본과 비교하면 344시간 더 일하고 부가가치 생산은 5.3달러 적게 하는 셈이다.
이같은 시간당 노동생산성은 산업별로도 차이가 났다. OECD 24개국 중 제조업은 48.7달러로 11위를 기록했으나, 서비스업은 22.5달러로 21위를 기록하며 하위권에 위치했다. 제조업 시간당 노동생산성은 선진국들과 어깨를 견주는 것은 물론 OECD 평균(43.5달러)를 웃돌지만, 서비스업 시간당 노동생산성은 독일(45달러)이나 프랑스(47.3달러)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생산성본부 관계자는 “서비스업의 노동생산성 제고는 경제 전반의 생산성 향상에 필수적”이라며 “자영업자 비중이 높고 1인당 노동시간도 긴 유통·운수·음식·숙박업, 기타서비스업은 컨설팅 지원을 통해 선진화된 경영기법 보급 및 효율적인 관리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2013년 노동생산성 상승률은 5.4%를 기록해 OECD 34개국 중 1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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