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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헝다신에너지차 16개월만에 거래 재개…주가 60%대 폭락

김겨레 기자I 2023.07.28 17:04:40

'디폴트' 中헝다그룹 전기차 자회사
2021~2022년 총 15조원 손실 기록

[홍콩=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채무불이행(디폴트)에 빠진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그룹의 전기차 자회사 헝다신에너지차의 주식 거래가 16개월만에 재개됐다. 주가는 60% 이상 폭락했다.

중국 헝다그룹이 건설한 주택 단지. (사진=AFP)


28일 로이터통신 따르면 헝다신에너지차의 주가는 이날 홍콩증시에서 거래를 시작하자마자 주당 1홍콩달러(약 164원)로 추락했다. 오후 3시 29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61.25% 급락한 1.24홍콩달러(약 205원)에 거래되고 있다.

헝다신에너지차의 주식 거래는 지난해 3월 3.2홍콩달러(약 524원)로 장을 마친 뒤 중단됐다. 당시 홍콩증권거래소는 헝다 측의 요청이 있었다고만 언급했을 뿐 거래 중지 이유는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았다.

헝다신에너지차는 지난 26일 2021년과 2022년 연간 실적 보고서를 뒤늦게 홍콩거래소에 제출했다. 이 회사는 2021년 563억위안(약 10조700원), 지난해 277억위안(약 4조9500억원)의 손실을 각각 기록했다고 밝혔다.

헝다신에너지차는 지난해 10월 판매를 시작한 헝츠5 전기차 모델을 지난 5월까지 1000대 이상 판매했으며 헝츠 5의 생산과 판매 및 경영 활동을 위한 자금을 주식 등을 통해 조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모델 헝츠 6, 7도 출시할 계획이다.

헝다신에너지차는 “지속 가능한 사업을 하고 있음을 입증하는 것을 포함해 거래 재개를 위해 홍콩거래소가 제시한 모든 요구 사항을 충족했다”고 밝혔다.

이번 주식 거래 재개는 모기업인 헝다그룹에도 영향을 미친다. 헝다그룹은 헝다신에너지차 지분의 59%를 보유하고 있다. 앞서 헝다는 일부 부채를 헝다 신에너지자동차나 헝다부동산서비스 같은 홍콩 상장 계열사 주식과 교환하는 방법을 채권단에 제시한 바 있다.

헝다그룹의 주식 거래 역시 지난해 3월 18일 이후 중단됐다. 홍콩거래소 규정에 따르면 거래가 18개월 이상 정지되면 상장 폐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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