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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3월 생산자물가 5개월來 최저…소비자물가는 4%대 진입(종합)

신정은 기자I 2020.04.10 11:58:59

中 3월 생산자물가 1.5% 하락…두달째 마이너스
코로나19 여파에 시장 예상치보다 악화
소비자물가지수 4.3% 상승…전월보다 완화

베이징의 한 마트 수산물 코너에서 방역복을 입은 직원이 손님과 대화 나누고 있다. 사진=신정은 특파원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코로나19 여파로 중국의 생산자물가가 5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돼지고기값 상승으로 치솟았던 소비자물가는 석달만에 4%대로 내려왔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지난 3월 중국의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작년 같은 기간보다 1.5% 하락했다고 10일 밝혔다. 시장 예상치인 마이너스(-)1.1%을 밑도는 것은 물론 지난해 10월 미중 무역전쟁 영향으로 -1.6%를 기록한 이후 5개월 만에 최저치다.

지난 1월 중국의 PPI는 7개월만에 마이너스 국면에서 벗어났는데 2월부터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두달 연속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PPI는 원자재와 중간재의 가격, 제품 출고가를 반영하는 만큼 경제 활력을 가장 잘 들여다볼 수 있는 선행지표다. PPI가 마이너스로 전환하면 보통 디플레이션의 전조로 해석한다. 생산자들이 느끼는 물가가 마이너스가 되면 시차를 두고 소비자들의 체감 물가도 떨어지기 때문이다.

중국의 지난 2019년 연간 PPI는 0.3% 하락을 기록하며 디플레이션 우려가 커졌다. 특히 지난 10월 PPI는 마이너스 1.6%를 기록했는데, 이는 2016년 7월 이후 3년여 만에 가장 큰 하락폭이다.

세부 산업별로는 석유·천연가스 채굴업이 -21.7%를 나타냈고, 석유·석탄 및 기타 연료가공업이 -7.8%로 감소폭이 컸다. 반면 식품제조업은 0.1% 올랐고 제지업종이나 담배제조업도 상승세를 보였다.

반면 이날 발표된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해보다 4.3% 상승했다. 시장이 우려했던 것보다는 괜찮았다. 전문가들은 3월 CPI가 4.8~4.9% 올랐을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1월 중국 CPI는 5.4% 폭등하며 2011년 10월 이후 8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한 바 있다. 아프리가돼지열병(ASF)으로 돼지고기 값이 폭등한 상황에서 코로나19와 춘제(중국의 설)연휴까지 겹친 탓이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되면서 소비자물가는 조금씩 잡히고 있는 모습이다. 중국의 CPI가 4%로 떨어진건 지난해 12월 이후 처음이다. 전월대비 CPI는 2월 0.8% 상승에서 3월 1.2% 하락 전환했다. 식품가격이 전월 대비 3.8% 하락하며 전체적으로 진정세를 보였다.

그러나 여전히 돼지고기값 상승 등 영향으로 중국 정부가 연간 관리 목표로 삼고 있는 수치인 3%를 크게 웃돌고 있다.

3월 돼지고기 가격은 전년동기대비 116.4% 오르는 등 전체적인 식품 가격이 18.3% 오르며 전체 상승을 이끌었다. 비(非)식품가격은 0.7% 오르는 데 그쳤다. 소비재 가격은 6.2% 상승했고, 서비스가격은 1.1% 올랐다.

둥리쥐안(董莉娟) 중국 국가통계국 고급통계사는 “3월에는 (기업들의) 조업 재개가 빨라지고 교통 물류 상황도 점차 회복되고 있다”며 “공급 가격 안정 조치도 더욱 힘을 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자료=국가통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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