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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前대통령서거)줄잇는 조문행렬..슬픔과 비통, 애절함

정원석 기자I 2009.08.18 23:30:08

정계 주요 인사 중심 2000명 조문 동참

[이데일리 정원석기자] ○..18일 고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첫 날 서울 세브란스 병원에 마련된 임시 빈소에는 정계 주요 인물들글이 조문 행렬를 이뤘다.

정세균 민주당 대표를 위시로해 민주당 소속 전 현직 의원들은 물론 김형오 국회의장과 원희룡, 박진 의원 등 한나라당 소속 의원들도 조문을 위해 빈소를 찾았다.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도 권영길 의원과 이수호 최고위원 등과 함께 조문했고,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도 심상정 전 의원과 함께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김 전 대통령 재임시에 한국은행 총재를 역임한 박승 전 총재도 빈소를 방문해 조문했다.

특히 고인과 대선 경쟁을 벌였던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도 조문을 와 눈길을 끌었다. 외교사절 중에서는 마틴 유든 주한 영국대사도 직접 조문 왔다.

고 김 전 대통령 측 최경환 비서관은 오후 8시 브리핑에서 "정계 주요 인사들을 중심으로 2000명 가까이가 조문을 위해 빈소를 찾았다"며 "저녁 퇴근 시간 이후에는 시민들의 조문이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빈소 안은 푸른 넥타이를 맨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영정을 중심으로 고인의 2남과 3남인 김홍업, 김홍걸씨와 권노갑, 한광옥, 한화갑 김옥두 전 의원 등이 서서 상주 역할을 하고 있다. 6시부터는 맨 말석에 정동영 의원이 합류했고, 6시 16분에는 정세균이 김옥두 전 의원과 정동영 의원 사이에 서서 상주 역할을 하고 있다.

영정 맞은 편 왼쪽에 이명박 대통령과 김형오 국회의장, 이용훈 대법원장, 이강국 헌법재판소장,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의 화환이 대열을 이루고 있다. 오른쪽으로는 김영삼 전 대통령, 반기문 UN사무총장, 정세균 전 민주당 대표의 화환이 진열돼 있다.

오후 5시40분 경 이희호 여사가 헌화와 분향을 함으로써 공식적인 분향 일정이 시작됐다. 이 여사는 절은 하지 않고 기독교식으로 깊은 인사를 했다. 이희호 여사는 시종일관 깊은 눈물을 흘렸다. 이 여사는 김영삼 전 대통령과 반기문 UN 사무총장의 조문을 받은 오후 6시까지 빈소를 지키다 가족실로 쉬러 들어갔다.



○..민주당 등 야당 국회의원들은 비통한 심정을 여과없이 드러냈다. 최근 경색된 남북관계와 미디어법 처리 과정 등 혼란해진 정국상황에 대한 침통한 심정을 김 전 대통령 서거와 연결지어 여과없이 드러냈다.

천정배 의원은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는 현 정권이 기획 연출한 것이고 김 전 대통령 서거도 노 전 대통령 서거 등에 의한 충격으로 일어난 일이다"며 "현 정권은 입에 발린 추도사를 그만두고, 진심으로 추모의 마음이 있으면 당장 치안독재를 중단하고 6.15 정신을 이어받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 역시 "분단이 고착화되고 있고 남북관계가 거꾸로 가고 있는 상황에서 좀 더 사셔야 했는데 돌아가셔서 애통하다"고 말했다.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역시 밤 늦게 빈소를 찾아 "김대중 대통령은 갔지만, 김대중 대통령이라는 큰별은 찬란하게 떠서 우리민족의 새로운 미래를 밝혀줄 것"이라며 "민주주의, 한반도평화 민생을 책임지는 것은 남은자의 몫"이라고 말했다.

일부 민주당 지지자들은 오후 6시30분 경 조문 온 김형오 국회의장에게 야유를 퍼붓는 등 최근 정국 상황에 대한 앙금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날 오후 6시경 빈소 앞에서 반기문 UN사무총장과 김영삼 전 대통령이 마주쳤다. 조문을 마치고 빈소를 떠나는 김 전 대통령과 조문을 위해 빈소로 들어서던 반 사무총장이 마주치게 된 것.

반 사무총장이 허리를 숙이며 먼저 인사를 청했고, 김 전 대통령이 반 총장의 손을 꽉 쥐고 두세번 악수를 했다.

반 총장은 김 전 대통령에서 "이런 데서 만나게 됐습니다"며 안타까운 심경을 전달했고, 김 전 대통령은 "아쉽고 아쉽다"며 답했다. "꼭 건강하셔야 합니다"는 반 총장의 당부로 두 사람의 대화는 끝났다.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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