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삼성이 쏘아올린 카메라 전쟁…쿼드는 기본 펜타도 온다

장영은 기자I 2020.03.10 11:51:36

갤럭시S20 출시로 업계 카메라 성능 경쟁 촉발
쿼드 카메라·1억화소·대형 이미지센서 '새 기준' 제시
화웨이·애플 비롯해 샤오미도 쿼드 카메라 채택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삼성전자(005930)의 플래그십(전략) 스마트폰 신작 ‘갤럭시S20’ 시리즈가 스마트폰 업계에 카메라 성능 경쟁을 재점화 했다.

주요 제조사들은 그동안의 화소 수 경쟁에 더해 카메라 개수를 늘리고 비행거리측정(ToF) 센서를 탑재하는 등 앞다퉈 카메라 성능 끌어 올리기에 집중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S20’ 시리즈와 화웨이 ‘P40’의 랜더링 이미지.


◇ ‘괴물 카메라’ 갤럭시S20 등장에 카메라 전쟁 재점화

10일 관련 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화웨이가 오는 26일 프랑스 파리에서 공개할 ‘P40’ 시리즈의 최상위 모델인 ‘P40 프로’ 후면에는 펜타(5개) 카메라가 탑재된다. 가장 저렴한 모델 ‘P40 라이트’에는 트리플(3개) 카메라가, 중간 모델인 ‘P40’에는 쿼드(4개) 카메라가 각각 탑재될 것으로 예상된다. .

지난해 하반기 트리플 카메라를 탑재한 프리미엄 스마트폰인 ‘갤럭시노트10’과 ‘아이폰11’이 출시된지 반년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트리플 카메라는 기본 사양이 된 셈이다.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경우는 쿼드 카메라와 ToF 카메라 센서가 필수처럼 인식되고 있다.

그동안 카메라 화소 수 경쟁에는 선을 그어오던 애플도 오는 9월 출시 예정인 아이폰12(가칭)에 최고 6400만 화소 메인 카메라를 포함한 쿼드 카메라를 탑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샤오미는 오는 12일 인도에 쿼드 카메라를 탑재한 ‘레드미노트9’를 출시할 예정이다.

카메라는 센서 크기 경쟁도 가속화하고 있다. 삼성은 갤럭시S20을 출시하며 역대 최대 크기 이미지 센서를 적용했다고 강조했다. 아이폰11도 이미지 센서 크기와 카메라 ‘줌’ 기능 향상 등을 위해 ‘인덕션’ 형태의 툭 튀어나온 후면 카메라 모듈을 채택한 바 있다.

시장조사업체 IDC와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중 절반 이상이 트리플 카메라 이상을 탑재할 것으로 전망된다. (자료= IDC, 유진투자증권)


◇ 삼성, 저가폰에도 트리플 카메라…점유율 방어 위한 승부수

카메라 성능 경쟁을 촉발시킨 삼성전자는 한발 더 나아가 저가 스마트폰의 카메라 사양도 한 단계 높일 전망이다.

노경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S20시리즈에서 2개의 쿼드카메라와 1개의 트리플카메라를 , 상반기 출시 되는 A시리즈 다수모델에 쿼드카메라를 채용했다”며 “소비자 수요에 따라 멀티카메라 채용 확대 기조가 여전히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달 말 인도와 북미 지역에 출시될 것으로 알려진 ‘갤럭시A11’은 10만원대의 저가 스마트폰임에도 불구하고 트리플 카메라를 탑재할 예정이다. 출고가격은 140달러(약 17만원) 수준으로, ‘가성비’를 앞세워 신흥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는 샤오미 제품과도 경쟁할 만하다는 평가다.

삼성은 앞서 각각 쿼드 카메라를 탑재한 ‘갤럭시A51’과 ‘갤럭시A71’을 베트남과 인도시장에 출시했지만 40만~50만원대의 중간 가격대 제품으로 신흥시장에서는 프리미엄급에 가까운 제품이었다. 이에 이달부터는 카메라 사양을 높인 저가 제품을 앞세워 신흥시장 점유율 확보에 공격적으로 나설 태세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사용자 입장에서 카메라와 디스플레이는 대표적으로 다운 그레이드가 힘든 사양”이라며 “삼성이 트리플 카메라를 기본으로 가져가면 다른 경쟁업체들도 이를 따라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LG전자도 앞서 트리플 카메라를 탑재한 200달러대 K시리즈 3종을 2분기 유럽·중남미 지역에 출시해 중저가 시장을 공략하겠다고 밝혔다.

아이폰12 랜더링 이미지.(사진= 폰아레나)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