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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인수자금..어디서 얼마나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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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상용 기자I 2010.07.30 17:08:00

후보군中 KB금융 자금력 최고..인수의지가 문제
하나금융 최소 2조~2.5조 외부조달 필요할 듯

[이데일리 오상용 기자] 우리금융지주(053000)의 `주인찾기`가 본궤도에 올랐다. 30일 공적자금관리위원회가 발표한 민영화 방안에 따르면 정부는 우리금융 자회사인 경남은행과 광주은행의 분리 매각을 추진하되, 우리금융과 묶어 파는 일괄 매각 방식도 병행하기로 했다.

크레딧시장과 증권업계에서는 매각대금 지급방식에 `합병회사 지분을 이용한 주식스왑 방식`이 채택된다 하더라도 인수후보자 사이에 적지 않은 규모의 레버리지가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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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리매각 돼도 7조원대 덩치
 
우리금융의 시가총액은 현재 12조원에 달한다. 경영권 프리미엄을 감안한 정부지분(57%)의 가치는 8조~9조원대. 물론 경남은행과 광주은행이 떨어져 나갈 경우 몸값은 7조원대로 낮아진다. 
 
공자위 관계자에 따르면 두 지방은행의 순자산 가치는 2조5000억원이다.  두 지방은행의 지분중 `50%+1주`를 경영권 프리미엄을 받고 떼어내면 우리금융에는 약 1조6000억원의 현금과 두 은행의 잔여지분 49%가 남게 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계산의 편의를 위해 예보를 비롯한 우리금융 주주들이 현금(지방은행 매각대금)을 전액 회수해간다고 가정하면 분리된 우리금융의 가치는 현재 주가기준으로 약 10조4000억원으로 낮아진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 경우 경영권 프리미엄(20~30% 가정)을 포함한 정부의 지분 가치는 약 7조원대가 된다"면서 "물론 공자위가 일괄매각을 택할 경우 정부지분의 가격은 8~9조원에 달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분리매각이 이뤄져 7조원대 매물이 된다 하더라도 국내 금융기관이나 사모펀드가 전액 현금으로 인수하기엔 부담스러운 규모"라고 했다.
 
▲ 예보 보유지분율 변천사


 
◇ 인수후보자들 실탄 얼마나

유력한 인수후보 가운데 하나인 하나금융지주(086790)의 김종열 사장은 최근 내부적으로 2조원의 자금조달이 가능하다고 공언했다.

하나은행과 하나대투증권의 이익잉여금을 지주사 배당으로 돌려 인수를 위한 종잣돈으로 삼겠다는 의미다. 1분기말 현재 하나은행의 이익잉여금, 즉 하나은행이 사내에 유보한 돈은 5조2230억원이다. 하나대투증권의 작년말 현재 이익잉여금은 3321억원이다.

하나은행의 BIS자기자본비율과 증권사의 재무건전성을 크게 훼손하지 않는 선에서 배당금을 끌어온다면 2조~2조5000억원의 내부조달이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반면 KB금융(105560)은 국내 인수후보자군 가운데 가장 자금여력이 풍부한 곳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해 증자를 통해 1조1000억원, 2조5000억원에 달하는 자사주, 여기에다 계열사 배당 등을 통해서 조달할 수 있는 자금까지 감안하면 5조원 안팎의 실탄이 마련돼 있는 셈이다.

다만 문제는 인수의지다. KB금융의 어윤대 회장이 향후 2년간 M&A를 진행하지 않겠다고 선언했기 때문이다. M&A업계 관계자는 "실제 입찰이 진행될 경우 사정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 입장에서도 특혜시비를 불식시키고 공개입찰의 모양새를 갖추기 위해선 다양한 후보들이 입찰에 참여해주는게 필요할 것"이라고 전했다.

◇ 하나금융 어디서 얼마나 끌어올까

이렇게 놓고 보면 추가적인 자금조달이 절실한 곳은 하나금융이다.
 
현재 하나금융이 선호하는 딜의 구조는 과거 서울은행을 인수하던 때와 유사한 방식이다. 정부지분의 일부는 현금으로 나머지는 합병지주사의 주식으로 지급하는 것이다.

이 경우 3년내 예보가 보유한 합병지주사 지분을 되사오는 옵션을 걸거나 예보가 블록세일을 통해 보유지분을 해소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조항이 담길 수 있다. 이와함께 인수한 우리금융에서 순익이 일정수준을 초과할 경우 3년간 해당 초과이익분에 대해 정부와 이익을 공유(profit sharing)하는 조건도 가미될 수 있다.

이같은 방식이 받아들여져 하나금융이 정부 지분의 절반만큼만 현금으로 지급한다고 가정하더라도 당장 필요한 현금은 3조6000억원 안팎이다. 2조원은 자체 조달이 가능한 만큼 끌어와야 할 돈은 1조6000억원이다.
 
여기에다 하나금융과 우리금융의 합병에 반대하는 주주들이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할 경우 현금 소요액은 더 늘어날 수 밖에 없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이를 감안할 경우 하나금융이 끌어와야 하는 자금은 넉넉잡고 2조~2조500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하나금융 주주현황
 
이와 관련 하나금융 관계자는 "현재로선 구체적인 소요자금을 추산할 수 없다"면서 "내부에서 조달 가능한 자금을 뺀 나머지는 재무적투자자(FI) 영입 등을 통해 조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M&A 업계 관계자는 "이미 오래전부터 인수를 준비해왔던 만큼 테마섹과 골드만삭스 등 외국계 큰 손 등을 통해 필요한 자금줄은 구축해 놓았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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