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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리막은 배터리의 안전성과 관련된 핵심 소재로 배터리 내부에서 양극과 음극이 접촉하지 않도록 분리하는 게 핵심 임무다. 동시에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한 구멍을 통해 리튬이온이 양극과 음극 사이를 이동할 수 있도록 통로 역할도 수행한다. 사실상 배터리 밸류체인에서 없어서는 안 될 핵심소재기 때문에 북미 지역 공략을 위해 장기적으로 현지 생산 체계를 갖추는 것이 필수로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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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IET가 북미 투자를 확정할 경우 앞으로 투자부담이 상당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SKIET는 이미 현재 폴란드 2~4공장 증설 투자를 진행 중인데, 여기에만 2025년까지 연간 3500억원의 투자가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이에 앞서 SKIET는 이미 2020년부터 2022년까지 3년 동안 연평균 약 6500억원의 자본적지출(CAPEX)을 해왔다. 이는 같은 기간 연평균 영업현금흐름 900억~2000억원을 훌쩍 상회하는 수준이다. 그동안은 2020년 제3자 배정 유상증자로 3000억원, 2021년 상장을 통해 약 8900억원을 조달해 대응해왔지만 앞으로는 차입 확대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영업실적도 아직 투자부담을 상쇄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전년 523억원 손실에서 지난해 흑자로 돌아서긴 했지만 이익규모가 320억원에 머물렀다. 2020년 이익이 1000억원이 넘던 것과 비교하면 여전히 규모가 작은 수준이다.
다만 현재 재무상태가 안정적인 것은 긍정적이다. 지난해 말 기준 SKIET의 부채비율은 69%로 나타났다. 보통 부채비율이 100% 미만일 경우 재무건전성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SKIET는 이러한 상황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최대한 안정적인 사업 토대를 갖춘 후 북미 진출을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SKIET 관계자는 “전기차 수요 둔화, 미국 현지 정책 불확실성 등을 고려해 현지 업체들로부터 확실한 수주계약을 확보한 뒤 북미 시장에 진출하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며 “다양한 상황들을 고려해 올해 진출 여부를 확정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