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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연예인 불법촬영·유포 수사완료…유착·횡령 규명 총력(종합)

신상건 기자I 2019.04.11 13:27:39

서울지방경찰청, 버닝썬 게이트 수사 정례 브리핑
최종훈 등 불법촬영물 촬영·유포 혐의…이번주 중 검찰 송치
마약 유통·투여 혐의 총 83명 입건…이중 11명 구속
클럽 아레나 유착 의혹 전직 구청 공무원 1명 입건

왼쪽부터 승리, 정준영, 최종훈, 로이킴(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신상건 기자] 버닝썬 게이트로 촉발된 연예인들의 불법 촬영물 촬영·유포와 관련된 경찰의 수사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경찰은 연예인들의 불법 촬영물 촬영·유포 수사를 마무리짓는 한편 경찰관 유착과 버닝썬·아레나 등 클럽 자금 횡령·탈세 의혹 등을 밝히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로이킴·에디킴·최종훈 등 기소의견 검찰에 송치…“승리는 조사중”

서울지방경찰청은 11일 오전 정례 브리핑을 열고 가수 정준영씨가 참여한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카톡방)에서 불법 촬영물 촬영·유포 혐의를 받는 연예인들을 이번 주 중으로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상자는 불법 음란물을 직접 촬영하고 유포한 혐의를 받는 FT아일랜드 전 멤버 최종훈씨와 불법촬영물을 유포한 에디킴과 로이킴 등이다.

에디킴과 로이킴은 각각 한 차례씩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고 모두 해당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정씨의 카톡방에서 연예인 외에 불법촬영물을 유포한 혐의를 받는 일반인 A씨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앞서 경찰은 정씨와 클럽 아레나 전 영업관리자(MD) 김모씨를 불법 촬영물 촬영과 유포 혐의로 구속 송치했다. 다만 경찰은 정씨의 카톡방에 있던 빅뱅 전 멤버 승리에 대한 불법촬영물 촬영·유포 혐의는 아직 수사중이다. 경찰은 승리의 성매매 알선과 횡령 혐의 등 다른 혐의와 관련된 수사가 끝나면 혐의를 확정해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정씨 등 연예인과 관련된 불법 촬영물 촬영·유포 사건은 막바지에 다다랐다”며 “곧 사건을 마무리하고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버닝썬 자금 횡령 의혹’ 전원산업·유리홀딩스 강제수사

경찰은 클럽 버닝썬과 연관된 마약 유통·투여관련 수사도 이어가고 있다. 현재까지 경찰은 마악 유통·투여와 관련해 버닝썬 관계자 등 총 83명을 입건했다. 이 중 59명을 검거하고 11명을 구속했다.

경찰은 또 버닝썬에서 VIP고객을 상대로 마약을 판매한 의혹을 받고 있는 중국인 여성 바모씨(일명 애나)와 이문호 버닝썬 공동대표에 대한 신병 처리를 고민하고 있다. 경찰은 이들에 대한 구속 영장 신청 여부를 조만간 결정할 계획이다.

경찰은 클럽 버닝썬의 자금 횡령 의혹도 수사하고 있다. 경찰이 클럽 버닝썬이 위치한 르 메르디앙 호텔을 소유하고 있는 전원산업과 버닝썬 지분을 갖고 있는 유리홀딩스 사무실에 대해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 경찰은 전원산업 대표와 유리홀딩스 대표, 승리 등도 횡령 혐의로 입건했다.

경찰 관계자는 “버닝썬의 자금 횡령 혐의와 관련해 현재 전원산업과 유리홀딩스 사무실에 대해 압수수색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버닝썬의 의심스러운 자금 흐름에 대해 수사하던 중 전원산업과 유리홀딩스 쪽에 횡령으로 의심되는 돈이 흘러들어간 정황을 포착했다”며 “전원산업 대표와 유리홀딩스 대표, 승리를 횡령 혐의로 입건했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또 버닝썬 투자자로 알려진 대만 여성 린사모에 대해서도 현지 주소를 확인해 출석을 요청했다. 경찰은 린씨가 아직 출석 의사를 밝히지 않은 상태여서 향후 혐의가 확인되면 인터폴(국제경찰)을 통한 공조수사도 검토할 예정이다.

버닝썬의 지분구조는 △버닝썬이 위치한 르메르디앙 호텔(전원산업) 42% △이성현 버닝썬 공동대표 8% △이문호 버닝썬 공동대표 10% △승리와 유인석 대표가 공동 출자한 회사인 유리홀딩스 20% △대만인 린사모 20%의 지분을 각각 소유하고 있다.

◇공무원 유착 연결고리 확인해 수사 범위 확대 검토

특히 경찰은 버닝썬 등 강남 클럽들과 경찰관의 유착 의혹을 자세히 들여다보고 있다. 경찰관 유착 의혹은 민갑룡 경찰청장이 경찰의 명운을 걸겠다고 공언한 만큼 수사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는 부분이다. 하지만 수사가 지지부진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아레나와 유착 의혹이 있는 전직 강남구청 공무원 A씨를 피의자로 입건했다”며 “A씨는 강남구청 재직 당시 직위와 권한을 이용해 아레나 측의 업무편의를 봐준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경찰은 A씨와 현직 공무원 사이의 연결고리 등을 추가로 파악해 향후 수사 범위를 확대도 검토할 예정이다. 경찰은 아레나의 경호업체 대표가 논현1파출소 소속 경찰관에게 수천만원을 건넸다는 의혹도 수사중이다.

앞서 경찰은 아레나 회계 담당자가 작성한 장부의 사본을 확보해 아레나 측에서 구청 등을 상대로 로비를 한 정황을 포착했다. 해당 장부에는 ‘구청 150만원’ 등과 같이 공공기관의 이름과 금액이 적혀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최근 제기된 아레나와 경찰 총경급 인사 간 유착 의혹은 아직 확인된 사실이 없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미성년자 클럽 출입 무마와 관련해 현직 경찰관 2명을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같이 근무한 경찰관 10명을 총 20회에 걸쳐 조사했다”며 “버닝썬 외에도 다른 클럽 미성년자 출입사건 관련해 4명을 내사 대상으로 해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승리 제복 사진 촬영, 경찰과 연관성 없어”

경찰은 유착의 핵심으로 지목된 윤 모 총경과 유리홀딩스 대표간 6차례 식사한 사실도 확인했다. 이 자리에 승리도 4차례 동석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또 윤 총경이 유리홀딩스 대표와 두 차례 골프를 쳤고 골프 비용을 낸 사람이 유리홀딩스 대표라는 진술도 확보했다.

경찰은 윤 총경과 유리홀딩스 대표의 지출 내역을 분석해 윤 총경에게 청탁금지법(김영란법) 위반 또는 뇌물죄 등의 혐의를 적용할 방침이다.

이외에 경찰은 승리가 경찰 제복을 입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사진을 올린 것과 관련해 경찰과 연관성이 없는 것으로 봤다.

경찰 관계자는 “승리 전 매니저가 대여업체로부터 2014년 10월 30일부터 11월 3일까지 해당 경찰 제복을 빌린 사실을 확인했다”며 “이와 관련해 사법 처리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승리는 2014년 11월 경정 계급장과 이름표가 달린 제복을 입은 사진을 자신의 SNS에 올린 후 삭제했다. 이 사진은 버닝썬과 경찰관 유착 의혹이 불거지면서 논란이 됐다.

`승리 게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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