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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홍철, 공식석상서 처음 '무릎 꿇고 음주운전' 사죄

김미경 기자I 2017.05.07 23:48:13

해방촌에 책방으로 제 2의 인생 시작

방송인 노홍철이 7일 강연문화콘텐츠기업 마이크임팩트 주최로 열린 ‘청춘페스티벌 2017’에서 무릎을 꿇고 음주운전과 관련해 사죄했다(사진=마이크임팩트).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방송인 노홍철이 7일 강연문화콘텐츠기업 마이크임팩트 주최로 열린 ‘청춘페스티벌 2017’에서 3만 여명의 청춘을 만났다. 이날 무대에 오른 노홍철은 관객 요청으로 음주운전 얘기를 꺼내며 강연을 시작했다.

강연 시작에 앞서 먼저 사죄를 드리고 싶다며 무릎을 꿇은 노홍철은 강연이 끝날 때까지 그 상태에서 관객과의 대화를 이어갔다. 노홍철은 “오해가 생길 수 있으니 무릎을 꿇고 말한다. 괜찮다고 하지 말아달라. 괜찮은 게 아니니까. 당시 짧은 거리를 가는데 대리를 부르면 젊은 사람이 놀면서 그런다 기분 나빠할 것 같아서 운전을 했다가 이렇게 죄송스런 일이 생겼다”며 그날의 사건을 반성했다.

이어 “방송 때문에 1주일 시간을 벌려고 채혈을 했고 1주일 동안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취하고 변상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했다. 그 이후 반성의 시간을 갖고 제 2의 인생을 어떻게 시작할까 계획을 짜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더운 낙타를 보면 마음이 편해질 것 같아 이집트로 갑자기 떠났다. 여행을 하다 책을 한 두 권 보기 시작했다. ‘괜찮아’란 그림책이었다. 책을 싫어하다 못해 증오하는 사람이었는데 큰 위로를 받았다. 그러다가 글씨가 점점 많아지는 책을 봤고 책이 좋아서 책방을 만들었다. 모두가 미쳤다고 했지만 꽂히면 해야 해서 해방촌에 책방을 하나 열었다. 책방이 신기한 게 방송보다 더 재미있고 그 공간에 있으면 너무 행복하다”고 일상에 대해 이야기했다.

또 “지금은 일과 놀이의 경계가 없어졌다. 지금 당나귀를 키우고 있는데 그러다 보니 당나귀 관련 프로그램도 하게 되고 점점 즐거운 일이 생기더라. 안 좋은 일이 생기고 나니 새로운 인생을 살기 시작했다. 근데 그게 무조건 힘든 것이 아니라 설레고 행복하다”고 솔직한 얘기를 꺼냈다.

마지막으로 노홍철은 “책방을 열고, 당나귀도 키우고, 시청률이 저조하지만 하고 싶은 방송만 하는 내 행보를 보면 신기하다. 쉽게 갈 땐 몰랐는데 한 번 넘어지고 인생을 다시 돌아봤다. 그 계기가 음주운전이라서 정말 죄송하지만 음주운전이 아니었다면 내 인생을 돌아볼 시간이 없었을 것”이라고 강연을 마무리했다.

이날 강연은 ‘인생 졸라 마이웨이 어떻게든 되겠지’란 주제로 열렸다. 노홍철 외에 멜로망스, 정선호, 권해봄 PD, 박명수, 딘딘, 진경환, 조승연, 유민상, 문세윤, 도끼, 더콰이엇, 서장훈, 슈가볼, 안영미, 권혁수가 무대에 올랐다. 지난 6일에는 한동헌, 강형욱, 김영철, 양경수, 넉살 & 던밀스, 밴쯔, 볼빨간 사춘기, 황석정, 소란, 김종민, 강신주, 유병재 강연과 공연을 펼쳤다.

한편 올해로 9회를 맞은 ‘청춘페스티벌’은 국내 최대 야외 강연 페스티벌로 양일간 열렸다. 지금까지 MC 신동엽, 무한도전 김태호 PD, 배우 이순재, 타블로, 개그맨 박명수, 최현석 셰프, 장기하와 얼굴들, 김어준, 유시민 등 문화, 예술, 다양한 분야를 이끌어 가고 있는 유명인사들이 참여해 청춘들에게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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