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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세지감' 에스씨디, 소송 리스크 덜고 '훨훨'

김대웅 기자I 2014.06.23 16:04:54

가파른 실적개선에 '신고가' 흐름 이어가
대규모 손배소에서 승소..불확실성 해소

[이데일리 김대웅 기자] 최대주주 횡령 혐의로 한때 상장폐지 위기에 놓였던 가전부품업체 에스씨디(042110)가 실적 개선과 함께 승승장구하고 있다. ‘진대제펀드’로 유명한 스카이레이크인큐베스트에서 일본계 기업으로 경영권이 넘어간 뒤 가파른 성장으로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높이는 모습이다. 최근에는 대규모 손해배상 소송에서 승소하며 불확실성을 해소했다.

23일 에스씨디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0.23% 오른 2155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잠시 주춤했던 주가가 이달 들어 재차 상승세를 보이며 52주 신고가 추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 에스씨디의 주가가 2000원을 넘어선 것은 재작년 3월 이후 처음이다.

냉장고와 에어콘 관련부품 등이 주력인 에스씨디는 올 1분기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16.0% 증가한 234억원을 시현했다. 외형이 증가하면서 순이익 역시 200.8% 증가한 17억원을 기록했다.

LED 및 LCD TV와 대형냉장고, 드럼세탁기 등 고가의 프리미엄 가전 수요가 확대됐고, 휴대전화 서비스 향상에 따른 이동전화기와 통신장비 수요도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중국과 인도 등 신흥시장의 경제 성장 등으로 수출도 증가 추세다.

무엇보다 일본 부품회사로 인수되면서 체질 개선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에스씨디의 경영권은 2012년 10월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이 이끄는 사모펀드(PEF) 스카이레이크인큐베스트에서 일본전산 자회사인 니덱 산쿄로 넘어갔다.

인수된 지 1년여 만에 가파른 실적 개선을 나타내자 나가모리 시게노부 일본전산 회장의 경영 능력이 이번에도 증명됐다는 반응이다. 나가모리 시게노부 회장은 부실 회사를 인수한 뒤 모두 1년 안에 흑자로 돌려놓아 ‘기업 부활의 신’이라는 수식어가 붙은 인물이다.

여기에 최근 70억원 규모의 손해배상 소송에서 승소하면서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재무 부담 우려를 덜었다는 평가다.

지난 20일 에스씨디는 지난해 김기수, 김주희씨가 회사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에 대해 서울중앙지방법원이 원고의 청구를 기각하고 소송비용은 원고가 부담한다는 판결을 내렸다고 밝혔다.

에스씨디 관계자는 “이번 손해배상 소송은 지난 2009년 당시 박성훈 대표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현 대표 및 회사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것이었다”며 “결과적으로 소송 리스크가 사라졌고 70억원의 손해배상금액 부담에 대한 우려도 사라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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