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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돈침대' 정면대응 나선 시몬스 "언제든 실험설비 공유"

김정유 기자I 2018.05.29 13:43:10

시몬스, 최근 완공한 이천 '팩토리움' 첫 외부 공개
안정호 대표, 라돈침대 논란 관련 청와대 청원보고 공개 결심
원안위만 있는 라돈측정기 자체 도입, 소비자 불신 대응

안정호 시몬스 대표가 이천 팩토리움내 생산설비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시몬스)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침대를 만드는 사람으로서 최근 불미스러운 논란을 그냥 지나칠 수 없었습니다. 지난 10년간 구축한 R&D(연구·개발)시설을 처음으로 외부에 공개한 이유입니다. 외부에서 설비에 대한 사용요청이 있을 땐 언제나 개방할 뜻도 있습니다.”

안정호 시몬스침대 대표는 29일 경기 이천시 ‘시몬스 팩토리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라돈침대’ 논란에 대한 동종업계 종사자로서 깊은 책임감을 느낀다”며 “소비자들을 조금이나마 안심시키기 위해 자체 보유한 최첨단 측정장비들을 공유하고 싶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시몬스 팩토리움은 시몬스가 2016년부터 30개월간 총 1500억원을 투자해 구축한 이 회사의 ‘심장부’다. 총 7만 4505㎡(약 2만 2538평)에 달하는 부지에 수면연구를 위한 R&D센터와 생산시스템, 물류동 등으로 구성됐다. 현재 R&D센터와 생산시설은 구비됐지만 일부 부가시설은 아직 공사를 진행 중이다. 안 대표가 시몬스 팩토리움을 외부에 공개하기로 결정한 것은 최근 청와대 청원게시판에 ‘정부가 모든 침대업체들의 생산시설과 과정을 공개토록 하고 이를 철저히 감독해야 한다’는 내용을 본 이후였다. 최근 대진침대에서 촉발한 라돈침대 논란이 커지면서 침대업계에 대한 소비자 불신이 커지는 데 대한 ‘정면대응’인 셈이다.

안 대표는 “가장 아늑하고 편안해야 할 침실에 놓이는 침대는 신체와 밀접하게 닿는 중요한 제품으로 안전과 청결이 최우선”이라며 “청와대 청원게시판 글을 본 후 기업의 사회적 책임 차원에서 시설을 공개해야겠다고 결심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시몬스 팩토리움은 안전하고 전문적인 연구·생산시설로 국내 대표적인 연구기관들과도 견줄 만한 시설을 갖췄다고 자부한다”며 “시설에 대해 정부 부처나 민간기업 요청이 있을 시 언제든 흔쾌히 개방해 모든 실험장비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몬스는 이날 팩토리움 내부에 구비된 최첨단 측정장비를 선보이며 자사 제품의 안전성에 대해 거듭 강조했다. 특히 시몬스는 라돈침대 논란 이후 팩토리움 화학분석실에 있는 라돈·토론 측정기를 공개했다. 이 장비는 현재 이 회사와 원자력안전위원회 등 국내에 단 2곳만 있다. 현재 시몬스는 라돈이 검출된 침대를 판매하고 있지 않다. 김성준 시몬스 전략사업부문 이사는 “(대진침대처럼)음이온파우더를 침대에 사용하는 것은 업계에선 상식 밖의 일”이라며 “자체적으로 라돈·토론 측정기를 구축한 이후 한국산업기술시험원으로부터 정기적으로 검사도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팩토리움 내부에 있는 수면연구 R&D센터에서는 총 41개 테스트 장비 및 챔버 시설에서 250여 가지 이상의 실험을 진행한다. 이곳에 투자된 비용만 200억원 규모다. 특히 업계 최초로 ‘써멀 마네킹’(Thermal Mannequin) 센서시스템을 ‘인공기후실’에 설치, 최적의 수면 환경도 연구한다. 총 33개 센서를 마네킹에 장착, 다양한 수면 방식을 검증하는 설비다. 김 이사는 “극한의 환경에서 내장재가 얼마나 변형되지 않고 기능을 유지하는 지 검수하는 테스트도 함께 진행한다”며 “생산시설에서는 하루에 생산하는 약 700개의 매트리스를 총 1936개 품질관리 항목을 거쳐 검수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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