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해외 유입 코로나 확진자, AI로 예측···KAIST·KT 맞손

강민구 기자I 2020.08.19 13:00:00

KT 데이터 기반 해외 입국자 확진자수 예측 향상
후속으로 국내 확진자 접촉자 빠른 선별 연구 추진
지역감염과 해외 입국자 결합해 방역 활용 가능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최근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가 수도권 일대를 중심으로 재확산하는 가운데 해외 유입 확진자 수를 인공지능으로 정확하게 예측하는 기술이 나왔다. 이를 기존 국내 확진자수 예측 모델과 결합해 방역현장에 활용하고, 코로나19 확산과 종료 시점 예측에 활용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의 이재길 산업·시스템공학과 교수팀은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 모델에 KT의 로밍 고객 입국자수 데이터를 적용해 2주간 확진자 수를 예측했다.

현재 KT와 후속 연구로 국내 확진자 접촉자를 선별해 지역 감염 확산을 빠르게 예측할 수 있는 연구도 추진하고 있다. 국내 감염 확산 추세를 파악하기 위한 핵심 연구로 스마트폰 사용 데이터 정보를 기반으로 확진자 접촉 여부를 확인할 계획이다.

연구팀에서 개발한 인공지능 모델의 신경망 구조.<자료=한국과학기술원>


빅데이터에 인공지능 기술 결합

연구팀에 의하면 코로나19 종료시점은 다양한 변수, 데이터 프라이버시 문제 등으로 예측하기 어렵다는 특성이 있다. 해외 유입 확진자수는 국외 발생에 대한 변수를 없앴다는 점에서 보다 정확한 확진자 수 예측에 활용할 수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국내 코로나 누적 확진자 수는 18일 오전 0시 기준으로 총 1만 5761명이다. 이 중 해외유입 감염자 수는 2662명으로 전체 확진자의 16.9%를 차지한다. 대륙별로 보면 아시아(중국 외), 미주, 유럽, 아프리카 순이다. 지난 14일 이후 국내 지역 발생 신규확진자 수가 급증하고 있지만 해외유입 확진자 수의 확산추세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연구팀은 해외 각국의 확진자 수와 사망자 수, 해외 각국에서의 코로나19 관련 키워드 검색빈도와 한국으로의 일일 항공편 수, 해외 각국에서 한국으로의 로밍 고객 입국자 수 등 빅 데이터에 인공지능 기술을 적용한 예측 기술을 선보였다. 연구팀은 개발한 인공지능 모델을 ‘Hi-COVIDNet’라고 이름 붙이고, 지난 3월 22일부터 5월 5일까지 약 한 달 반에 걸친 단기간의 훈련 데이터를 적용해 5월 6일부터 5월 19일까지 2주 동안의 해외유입 확진자 발생을 예측했다.

그 결과, 3명~11명 수준의 확진자가 증가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기존 시계열 데이터기반의 예측 기계학습이나 딥러닝 기반의 모델과 비교했을 때 최대 35% 정확성이 더 높은 것이다.

이재길 교수는 “실제 환자 발생값과 예측값을 비교한 결과, 기존 모델 대비 35% 더 정확하게 나왔다”며 “앞으로 데이터 등을 추가로 제공 받아 현 상황에 적용해 실시간 분석·예측 서비스를 수행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팀이 개발한 모델은 방역 시설·격리 시설 확충, 고위험 국가 입국자 관리 정책 등에 응용할 수 있다. 코로나19 확진자수 발생 예측은 국내외 모델이 함께 결합해야 한다는 점에서 코로나19 확산과 종료 시점 예측에도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이 교수는 “코로나19가 2차 유행될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해외 유입자도 폭발적으로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번에 개발한 예측 기술에 데이터 획득이 추가로 이뤄지면 정확한 질병 예측 연구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비상

- 전국 교정 시설 코로나 누적 확진자 1238명…동부구치소 10명 추가 - “담배 피우고 싶어”…코로나 격리 군인, 3층서 탈출하다 추락 - 주 평균 확진자 632명, 거리두기 완화 기대 커졌지만…BTJ열방센터 등 '변수'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