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환 광부' 박정하씨, 옛 동료들 만나 "눈물겹도록 반갑다"

장영락 기자I 2022.11.16 14:24:22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경북 봉화 광산에서 매몰사고를 당한 뒤 221시간만에 생환한 광부 박정하씨(62)가 “눈물겹도록 반갑다”는 인사를 옛 동료들에게 전했다. 박씨는 “광산으로 돌아가지는 못할 것 같다”고도 말했다.
박정하씨가 11일 오전 안동병원 1층 로비에서 열린 퇴원 기자회견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뉴시스
강원 정선군에 따르면 박씨는 16일 사북읍 종합복지회관에서 열린 광산진폐권익연대 정선지회 2022년도 정기총회에 참석했다. 박씨는 봉화 아연 채굴 광산 매몰사고를 당한 뒤 221시간 만에 생환해 화제가 됐던 2명의 광부 중 1명이다. 연단에 오른 그는 “낯익은 사람도 많다”며 무사 귀환을 기원한 정선군민과 옛 동료 광부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박씨는 옛 사북읍 동원탄좌에서 광부로 일한 적이 있고 이날 참석한 광산진폐권익연대 정선지회에는 함께 일한 동료 광부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선지회 지도부는 앞서 지난 1일 사고 현장을 직접 찾아 박씨 무사 귀환을 기원하고 박씨가 구조되자 ‘무사 귀환 환영’ 현수막을 사북읍 여러 곳에 걸었다.

박씨는 “가족도 말리는 등 광산으로 다시 돌아 수 없을 것 같다”고 소회를 밝히면서도 “앞으로 광부의 권익 향상, 광산 안전 대책 개선 등을 위해 미약하나마 작은 힘 보태고 싶다”고 밝혔다. 박씨는 “병실을 방문한 정부 관계자에게도 광산의 열악한 작업 환경 실상을 알리고자 노력했다”며 광산 안전대책 마련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날 행사에서 정선지회 대의원들은 박씨에게 성금을 전달하고 건강도 기원했다. 또 총회를 통해 ‘엉터리 진폐 판정 피해자 40명 전원 구제’를 호소하는 탄원서를 제출하고 결의문을 채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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