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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비트의 이같은 행보는 두 나라 모두 암호화폐 산업의 성장가능성을 높이 평가하며 개방 정책에 적극 나서는 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태국은 암호화폐 산업이 타 국가보다 다소 늦은 출발을 보였다. 그러나 최근 들어 정부가 주도하며 관련 산업 육성에 분주한 모습이다. 해외 암호화폐 관련 업체들에게 사업 운영 라이선스를 발급하고 태국 중앙은행이 암호화폐 사업에 대한 금융적 어려움이 없도록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동남아 암호화폐 시장의 가장 큰 손으로 평가받는다. 글로벌 암호화폐 시장이 막 뜨거워질 당시만 해도 부정적 시각이 팽배했지만 일자리 창출과 해외 자본 유치, 블록체인과 같은 4차산업혁명 기술 도입 등 긍정적 효과에 눈을 뜨면서 방향을 선회했다. 최근 해외 암호화폐 거래소 유치는 물론이며 조세제도 개정에도 나서는 등 각별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의 이석우 대표는 이전부터 해외 진출 포석을 염두에 뒀다. 업비트 출범 초기부터 국내 시장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닌 글로벌 해외 거래소로 발돋움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 대표는 “해외 진출은 지금 이 시기를 놓치면 큰 기회를 잃어버릴 수 있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나서고 있다”며 “국내는 정부 규제 등 여러 가지로 상황이 좋지 않지만 해외는 암호화폐 산업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우리 정부 당국의 부정적 시각은 여전하다. 현재 업비트를 비롯해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는 법적 근거의 부재에도 불구하고 시중 은행을 통한 해외 송금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정부가 암호화폐 관련 업체들을 ‘자금세탁’ 위험도가 매우 높은 곳으로 암묵적인 지정에 나서는 등 압력을 넣는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또한 지난 1월부터는 신규 실명계좌 발급도 쉽지 않아 모객에도 큰 차질을 빚고 있다.
이처럼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가 해외로 떠밀리듯 나가는 모양새도 더러 있지만 업비트는 해외 시장 진출 시간이 조금 더 빨리 왔을 뿐 기존 계획과는 달라진 것이 없다는 설명이다.
현재 업비트는 태국과 인도네시아 시장에서 사용할 도메인(인터넷주소)을 확보하고 사이트를 오픈한 상태다. 해당 사이트는 현지 언어로 거래소를 소개하는 내용이 담겼다.
업비트 측은 “태국과 인도네시아는 블록체인과 암호화폐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 진출 전 온라인 채널을 가동하면 좋은 효과를 얻을 것이란 판단이었다”며 “아직까지 관련 사업의 구체적인 사항은 결정되지 않았으며 확정되면 알릴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