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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전국 분양경기, 미분양 폭탄에 ‘냉탕’…서울만 ‘온탕’

정병묵 기자I 2018.04.10 11:00:00

4월 전국 HSSI 전망치 70.1...분양경기 위축 지속 전망
서울 103.5로 2개월 연속 기준선 상회
지방 분양경기 3월 실적 50~60선...분양 여건 악화
2월 미분양 10개월만에 6만호 상회

2018년 4월 분양경기실사지수(HSSI) 전망. 주택산업연구원 제공.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이달 주택 분양경기에 대한 기대감이 서울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크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지방은 입주물량 증가와 미분양 물량 증가세가 지속되면서 분양경기가 크게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주택산업연구원은 4월 전국 분양경기실사지수(HSSI) 전망치가 70.1로 을 기록하면서 전월 대비 0.8포인트 하락했다고 10일 밝혔다. HSSI는 공급자 입장에서 분양을 앞두고 있거나 분양 중에 있는 단지의 분양여건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지표로 매월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조사한다.

연구원 측은 “전국 지수는 지난달에 이어 70선은 유지했으나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시작, 한·미간 기준금리 역전에 따른 주택담보 대출금리 인상 가시화 등으로 봄 분양시장 진입에도 불구하고 분양경기 개선은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4월 서울의 HSSI 전망치는 103.5로 전달보다 5포인트 하락했다. 그러나 전국에서 유일하게 기준선 100을 넘어 이달에도 호조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방에서 전월 대비 4월 HSSI 전망치가 10포인트 이상 상승한 지역은 제주(73.6, 15.3p↑), 울산(68.1, 11.6p↑), 충남(61.5, 11.5p↑)이었다. 10포인트 이상 하락한 지역은 인천(66.6, 14.8p↓)과 세종(80.0, 12.3p↓)으로 조사됐다. 충북(52.0), 전북(52.6), 경북(58.3)은 4월 HSSI 전망치 50선 수준으로 분양경기가 지난달 보다 더 나빠질 것이라는 인식이 높았다.

또한 분양물량 4월 HSSI 전망치는 95.7로 지난달에 이어 기준선 수준을 나타냈다. 반면 미분양 4월 HSSI는 지난달 대비 10.6포인트 상승하면서 108.5를 기록했다. 2월 기준 6만가구를 넘어선 미분양 물량이 증가하면서 미분양 리스크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연구원 측은 “미분양 물량은 지난해 8월 이후 올해 2월까지 6개월간 지속 증가했는데 특히 지방의 미분양 물량 증가 폭이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나 분양시장의 지역 간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며 “지방에서 신규 분양사업을 계획하고 있는 주택사업자는 신중한 분양시점 결정 및 미분양 리스크 확대에 대한 자구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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