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작년에도 고용 취약계층은 추웠다…방역 강화로 직격탄 우려(종합)

공지유 기자I 2022.01.12 13:55:27

지난해 취업자수 36.9만명↑…12월 취업자 10개월째 증가
숙박음식점업 취업자 2년째 감소…도소매업 15만명↓
코로나 확산세發 고용 충격…대면업종 직격탄 불가피

[세종=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지난해 취업자수가 2014년 이후 7년 만에 가장 많이 늘었다. 코로나19 타격이 컸던 2020년에 대한 기저효과와 산업구조 변화, 수출 호조 등으로 회복세가 이어진 영향이다. 하지만 숙박음식점 등 취약계층의 고용 한파는 여전했다. 여기에 지난달부터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방역 조치를 강화하면서 마트, 백화점 등 대면 업종이 직격탄을 맞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2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식당가가 한적한 모습이다.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취업자수 37만명 증가…확진자 급등에도 12월 회복세

통계청이 12일 발표한 ‘2021년 12월 및 연간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취업자수는 2727만3000명으로 전년보다 36만9000명 증가했다.

연간 취업자수는 2018년에는 9만7000명 증가하고 2019년에는 30만1000명 증가했다가 코로나19가 처음 확산한 2020년에는 21만8000명 감소하며 외환위기 이후 22년 만에 가장 큰 감소폭을 보였다. 이후 지난해 7년 만에 가장 많이 증가했다.

공미숙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지난해 코로나19 영향으로 취업자 감소가 컸던 2020년에 대한 기저효과와 비대면·디지털전환 등 산업구조의 변화, 수출 호조 등으로 고용 회복세가 지속됐다”고 분석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지난해 66.5%로 전년대비 0.6%포인트 상승했다. 청년층 고용률도 44.2%로 1년 전보다 2.0%포인트 올랐다. 실업률은 3.7%로 0.3%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실업자는 전년 대비 7만1000명 감소한 103만7000명이었고 실업률은 1년 전보다 0.3%포인트 하락한 3.7%였다. 비경제활동인구는 1677만명으로 3000명 감소했다. 주요 고용지표가 일제히 개선한 것이다.

월별로 보면 지난달 오미크론 등 변이 바이러스 확산과 확진자 급등에도 취업자 증가세는 이어졌다. 지난달 취업자수는 2729만8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77만2000명 증가했다. 지난 2014년 2월(90만2000)명 이후 최대 증가폭이다. 취업자수는 지난해 3월 이후 10개월째 증가세다.

산업별로 보면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 운수 및 창고업에서 취업자가 각각 전년동월대비 17만4000명, 11만5000명 늘었다. 숙박 및 음식점업도 6만6000명 증가하면서 증가 전환했다. 종사상 지위별로 보면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가 5만3천명 늘어 2018년 11월 이후 37개월만에 처음으로 증가를 기록했다.

취약계층 한파 여전한데…“방역강화에 대면업종 직격탄 맞을 것”

지난해 취업자수는 전반적으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규모로 회복됐지만 여전히 대면업종 등 고용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한파가 이어졌다.

숙박음식점업 취업자는 전년보다 4만7000명 감소하며 2020년에 이어 2년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도소매업 취업자도 15만명 줄었고 제조업도 8000명 감소했다.

목욕장업, 예식장 등 개인서비스업이 포함된 협회 및 단체·수리 및 기타 개인서비스업도 5만5000명 감소했고, 예술·스포츠 및 여가 관련 서비스업도 2만9000명 감소했다.

연령별로 보면 경제 허리인 30대와 40대도 계속 감소하고 있다. 지난해 30대와 40대 취업자는 각각 10만7000명, 3만5000명 감소했다. 30대는 2013년부터 9년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40대도 2015년부터 감소세다.

종사상 지위별로 보면 지난해 일용근로자가 9만6000명 감소했다. 고용원을 둔 자영업다는 6만5000명 줄었다. 2019년 이후 3년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지난달만 놓고 보면 숙박음식점업 취업자가 증가 전환하는 등 코로나19 확산세에도 고용 회복세가 나타났지만 방역 조치강화로 1월에도 고용 한파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앞서 정부는 지난달 6일 방역패스 적용 대상을 확대하고 18일부터 거리두기를 강화했다.

김태기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최근 고용 개선세는 공공일자리를 중심으로 개선세를 보이지만 오미크론과 방역 강화로 도소매업은 직격탄을 받을 것”이라며 “백화점과 마트 등 대면업종과 여행, 항공 등을 중심으로 일자리 충격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2021년 12월 고용동향.(자료=통계청)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