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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부동산 침체에…매출1위 개발업체, 순손실 1조원 예상

김윤지 기자I 2023.03.14 16:33:31

컨트리가든, 2007년 상장 이후 첫 순손실
“총이익률 하락·손실충당금 증가 등 원인”
SCMP “정부 노력에도 中부동산 장기침체”

[베이징=이데일리 김윤지 특파원] 중국 매출 1위 부동산 개발업체 컨트리가든(비구이위안·碧桂園)이 지난해 1조원이 넘는 순손실을 기록할 전망이다.

중국 광둥성의 부동산 개발 현장. (사진=AFP)
1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컨트리가든은 전일 홍콩증권거래소를 통해 지난해 순손실이 55억~75억위안(약 1조~1조4000억원)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전년 순이익 268억위안(약 5조1000억원)에서 적자 전환한 것으로, 2007년 홍콩거래소 상장한 이후 연간 기준 사상 첫 순손실이라고 SCMP는 전했다.

이에 대해 회사는 “총이익률 하락, 부동산 개발 프로젝트에 대한 손실충당금 증가, 환차손 등으로 인해 손실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SCMP는 “채무에 시달리는 부동산 개발업체들을 구제하기 위한 중국 정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부동산 시장의 장기 침체 속에서 중국 민간 개발업체들이 직면한 어려움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중국 정부는 2020년 8월 부동산 개발업체의 차입을 억제하는 ‘3개 레드라인’ 정책을 도입했다. 이듬해 말 중국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가 디폴트(채무불이행) 상태에 빠지는 등 자금줄이 마른 부동산 시장은 신용 위기에 빠졌다. 컨트리가든은 ‘3대 레드라인’의 직접적인 타격을 받지 않았으나 코로나19 여파 등이 맞물리면서 실적이 급격히 악화됐다.

부동산 시장 부진이 지속되자 중국 정부는 지난해 11월 부동산 개발업체에 대한 각종 구제책을 내놨다. 특히 부동산 개발업체의 원활한 자금 조달을 위해 은행 대출, 채권 발행, 주식 발행 등 이른바 ‘3개의 화살’로 불리는 유동성 패키지까지 등장했으나 부동산 시장 침체는 지속되고 있다.

회사 측은 “손익에 영향을 미친 대부분 요인이 현금 흐름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비현금성 손실”이라면서 “순부채 비율이 장기간 낮은 수준으로 유지되고 양호한 신용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회사는 “2022년 업계가 직면한 도전에도 불구하고 회사는 여전히 주택 입주를 보장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합자기업 및 관계사와 함께 약 70만 가구의 주택을 제공하고 있고 인도 규모는 업계 1위”라고 부연했다.

시장정보업체 중국부동산정보(CRIC)에 따르면 컨트리가든은 매출 4643억위안(약 88조6000억원)으로 업계 1위를 기록했다. 폴리(바오리), 반케(완커) 등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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