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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둘기·통일호 이어 `서민의 발` 무궁화호 2028년 사라진다

하지나 기자I 2022.10.28 15:40:05

EMU-150 132량 추가 구입 결정..2027년 투입
동력 분산식, 견인력·운영 효율성 우수하고 친환경적
"기존 노선은 그대로 유지…노후열차 교체 목적"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지난 40여 년간 서민과 배낭 여행객의 동반자였던 무궁화호가 오는 2028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 고속 열차가 생긴 이후 `서민의 발` 노릇을 해 왔지만, 완행열차였던 비둘기호(2000년)와 통일호(2004년)에 이어 자취를 감추는 것이다.

28일 한국철도공사(코레일) 등에 따르면 내부 투자심의위원회를 거쳐 ‘EMU-150’ 132량을 추가 구입하기로 결정하고, 최근 공공기관 예비 타당성 조사를 신청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에 도입키로 한 신규 차량은 2026년까지 차량 제작을 완료하고 2027년부터 실제 노선에 투입할 예정이다.

점검 중인 무궁화호 열차(사진=뉴시스)


이미 코레일은 노후 열차 교체 사업을 추진 중에 있다. 무궁화호의 경우 이미 사용 연한 초과로 노후화가 심각해 안전사고 문제와 디젤 열차의 환경오염 우려가 제기되면서 오래 전부터 교체 필요성이 제기돼왔다. 앞서 지난 2018년과 2019년에 노후 차량 대체를 위해 EMU-150 차량을 각각 150량과 208량씩 구입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당초 올해 말까지 납품이 완료될 예정이었지만, 제작사의 용접 마감 문제 등으로 납품이 지연되고 있다. 현재 2023년 8월과 2024년 7월로 납품 예정일이 미뤄진 상황이다.

EMU-150의 운행 최고 속도는 시속 150㎞, 설계 최고 속도는 시속 160㎞다. 무궁화호의 경우 기관차가 객차를 끌지만, EMU-150은 차량마다 동력이 장착된 동력 분산식을 채택하고 있다. 견인력과 운영 효율성이 뛰어나고, 동력으로 화석연료가 아닌 전기를 사용하기 때문에 친환경적이다.

무궁화호가 사라지더라도 기존 노선은 그대로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코레일 관계자는 “열차가 노후화 되면 교체 작업이 이뤄지는데 무궁화호도 그런 맥락으로 보면 된다”면서도 “운임은 운행에 따라 발생하는 다양한 원가 요인 및 고객 수용도 등을 고려해 검토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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