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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미즈호신탁은행의 도시미래종합연구소에 따르면 2020년 10~12월 사업법인의 부동산 매각규모는 2200억엔(약 2조2430억원)으로,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13년만에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아 살아남기 위해 부동산을 팔아치우는 기업이 속출한 탓이다.
올 들어서도 지난 2월 후지타관광이 오사카 인기 결혼식장인 다이코엔을 팔아치웠고, 지난달엔 긴테쓰그룹홀딩스가 미국 투자펀드인 블랙스톤그룹에 오사카와 교토 등지의 호텔 8군데를 매각하는 등 ‘빅딜’이 잇따랐다.
실적이 탄탄한 기업도 자산 효율화 차원에서 부동산을 처분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에 따른 재택·유연근무가 늘어나면서 사무실 등이 예전만큼 필요가 없어질 것으로 보여서다. 구직자와 기업을 연결해주는 일본 최대 플랫폼 기업 리크루트홀딩스의 경우 아예 본사 빌딩을 매각하고 사무실을 빌려 쓰기로 했다.
전 세계 부동산 펀드들도 일본 시장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니혼게이자이는 “대규모 금융 완화에 따른 엔저 영향으로 일본 부동산이 세계 대도시에 비해서는 저렴한 편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손바뀜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글로벌 부동산 중개기업 JLL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부동산 거래액은 전년대비 30% 줄었지만 일본은 4% 감소에 그쳤다.
초저금리 기조 하에 수익처를 내기 위해 부동산 투자에 나선 펀드도 늘고 있다. 영국 금융정보업체 프레킨에 따르면 올 1월 부동산 투자를 위해 설립한 펀드는 1068곳으로 사상 최고 수준이다. 펀드자금은 3140억달러(약 353조9000억원)에 달한다.
코로나19 위기 속 기업들의 부동산 매각 움직임은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니혼게이자이는 “기업들이 부동산을 처분하더라도 다른 부동산을 임차해 계속 이용할 수 있는데다, 핵심사업을 건드리지 않고도 매각 자금으로 투자 자금 또는 빚을 갚는 데 쓸 수 있다”며 “대차대조표가 간소화돼 자산 효율 향상으로도 이어진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