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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알리스, 발기부전치료제 독주체제 굳히나

천승현 기자I 2013.05.30 17:10:55

1분기 매출 1위 수성..비아그라 전년대비 66%↓
필름형 '엠빅스' 고공비행

[이데일리 천승현 기자] 한국릴리의 ‘시알리스’가 발기부전치료제 시장서 독주체제를 굳히고 있다. 발기부전치료제의 대표주자인 한국화이자 ‘비아그라’가 복제약(제네릭)의 공세에 주춤한 사이 여유있게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토종 발기부전치료제는 최초로 필름형 제품을 선보인 SK케미칼의 ‘엠빅스S’의 선전이 눈에 띈다.

30일 의약품 조사 기관 IMS 헬스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시알리스가 57억원의 매출로 비아그라를 따돌리고 발기부전치료제 1위 자리를 수성했다. 지난해 무더기로 등장한 비아그라 제네릭의 여파로 매출이 전년대비 29.9% 감소했지만 비아그라의 추락에 따른 반사이익으로 독주체제를 갖추는 모양새다.

주요 발기부전치료제 시장 현황(단위: 백만원, %)
시알리스의 경우 매일 복용하는 저용량 제품도 보유하고 있고, 발기부전치료제 중 유일하게 전립선 비대증에 효과가 있는 등 다른 제품과의 차별성을 앞세워 비아그라 제네릭의 공세에도 손실을 최소화했다는 평가다.

이에 반해 비아그라는 지난 1분기 매출이 전년대비 3분의 1 가량에 불과할 정도로 심각한 부진을 보이며 오랫동안 쌓아온 간판 발기부전치료제의 체면을 구겼다.

저렴한 비아그라 제네릭 제품들이 비아그라 시장을 대거 잠식한 셈이다. 지난해 비아그라의 특허 만료 이후 지금까지 발매된 제네릭은 70여개에 달한다.

비아그라 제네릭 제품 중에는 한미약품(128940)의 ‘팔팔’이 25억원의 매출로 가장 돋보인 성적표를 거뒀다. 팔팔의 가격이 비아그라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점을 감안하면 처방량은 비아그라보다 더 많다는 계산이 가능하다.

동아제약(000640), SK케미칼(006120), JW중외제약(001060) 등이 자체 개발한 국산 신약 중에는 필름형 제품을 앞세운 SK케미칼의 ‘엠빅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지난 2007년 국산신약 13호로 허가받은 엠빅스는 ‘국산신약’이라는 후광에도 불구하고 연 매출 30억원대를 기록하며 시장에서 맥을 추지 못했다. 하지만 2011년말 최초의 필름형 제품 ‘엠빅스S’를 내놓으면서 반등에 성공했다.

엠빅스S는 물없이 복용하고 지갑에 휴대하기 편하다는 장점을 내세워 엠빅스와 함께 분기 매출 20억원대를 기록중이다. 회사 측은 발매 이후 6년만에 최초로 연 매출 100억원 돌파도 기대하는 분위기다. 다만 화이자와 씨티씨바이오가 유사한 필름형 제품의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는 점이 변수다.

토종 발기부전치료제 중 동아제약의 ‘자이데나’는 전년동기대비 매출이 절반 수준에 그치면서 비아그라 제네릭의 또 다른 희생양이 됐다. 가장 늦게 시장에 진입한 JW중외제약의 ‘제피드’는 아직 시장에서 존재감을 알리지 못하고 있다.

분기별 엠빅스 매출 추이(단위: 백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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