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GV 대규모 유상증자 '쇼크'…CJ그룹株 일제히 약세

양지윤 기자I 2023.06.21 16:21:52

[특징주]
CJ CGV 21%↓
CJ 제일제당·ENM 등 계열사 5%대 하락
시총 맞먹는 유증액·낮은 신주 발행가에 투심 악화
"극장사업 의구심·대규모 유증으로 주가 단기 불확실성 노출"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CJ CGV가 시가총액에 맞먹는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한다는 소식에 CJ그룹 계열사들의 주가가 일제히 급락했다.

2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CJ CGV(079160)는 전 거래일보다 3060원(21.10%) 급락한 1만1440원에 거래를 마쳤다.

CJ그룹주도 직격탄을 맞았다. CGV의 지주사인 CJ가 4.99% 빠진 것을 비롯해 CJ제일제당 5.31%, CJ ENM 5.50%, CJ프레시웨이(051500) 1.69% 하락했다.

CJ CGV 주가가 급락한 것은 유상 증자로 주주들의 지분가치 희석이 불가피해진 탓이다. CJ CGV는 전날 이사회를 열고 57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이날 종가 기준 시가총액 5460억원에 맞먹는 규모다.

전날 종가 1만4500원의 절반 수준인 주당 7630원에 신주 7470만주가 발행될 예정이다. 이에 CJ CGV 발행 주식 총수는 4772만8537주에서 1억2242만8537주로 늘어난다. 유상증자는 주주 배정 후 실권주 일반 공모 방식으로 진행된다.

지주사인 CJ는 주주 배정 유상증자에 600억원가량 참여하고, 이와 별도로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자회사인 CJ올리브네트웍스 지분을 현물 출자할 계획이다.

CJ CGV는 자본 확충을 통해 재무 구조 안정화와 미래 사업 강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유상증자는 주식 수가 늘어나 기존 주주들의 지분가치가 희석되기 때문에 주식시장에선 악재로 인식된다. 대기업이 제3자 배정 방식으로 참여하거나 신사업을 추진하는 경우엔 호재로 인식되는 경우도 있지만, 이번에는 주주 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진행되는 데다가 영화관 사업 전망이 밝지 않은 점이 부각되면서 투심이 악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CJ 역시 CGV 유상증자에 참여하고, CJ올리브네트웍스 지분을 전량 현물 출자하는 데 대해 실망한 투자자들이 이탈한 영향을 받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인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가장 큰 리스크로 꼽혀 왔던 재무구조 안정화는 긍정적 해석이 필요하지만 아직 극장업에 대한 시장 의구심과, 유상증자의 규모가 매우 큰 만큼 단기 주가 불확실성은 피해가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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