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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10년' 김영민 SFA 대표 "이차전지 등 종합장비 도약"

강경래 기자I 2022.06.09 14:00:02

2009년 CFO로 합류, 2012년 이후 10년째 CEO 활동
디스플레이 의존도 벗고 이차전지·반도체 등 영역 확장
포트폴리오 다각화 성공, 작년 매출 7894억 달성
검사장비 이어 노칭장비 등 이차전지 장비 라인업 늘려

김영민 에스에프에이 대표 (제공=에스에프에이)
[아산(충남)=이데일리 강경래 기자] “디스플레이 장비 의존도에서 벗어나 이차전지, 반도체 등 종합장비회사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8일 에스에프에이(056190) 아산사업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 회사 김영민 대표는 “그동안 ‘스토커’(Stocker), ‘OHT’(Overhead Hoist Transport), ‘AGV’(Automated Guided Vehicle) 등 디스플레이 공정자동화(Fab Automation) 분야에서 전 세계 시장 1위 자리를 이어왔다”며 “최근 외관검사장비, 비파괴검사장비 등 이차전지 장비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장 중이다. OHT 등 공정자동화 장비는 디스플레이에 이어 반도체 분야로 적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포스코와 베인앤컴퍼니, 씨티그룹 등을 거친 김영민 대표는 2009년 에스에프에이에 CFO(최고재무책임자)로 합류했다. 이후 2012년부터 CEO(최고경영자) 자리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CEO 취임 10년째를 맞은 김 대표는 현재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부회장을 역임 중이다.

김 대표가 이끌어온 지난 10년 동안 에스에프에이는 디스플레이 장비회사에서 종합장비회사로 탈바꿈할 수 있었다. 그는 “과거 디스플레이 장비와 함께 국내 특정 거래처 의존도가 높았다. 하지만 국내에서 LCD(액정표시장치) 등 디스플레이 투자가 서서히 줄면서 회사 매출액 역시 하락했다.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했다”고 말했다.

에스에프에이 반도체 ‘OHT’ 장비 (제공=에스에프에이)
실제로 2011년 당시 7534억원이었던 에스에프에이 매출액(별도 기준)은 2014년 3785억원으로 3년 만에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위기를 느낀 김 대표는 2015년을 기점으로 이차전지와 반도체 등으로 장비 사업 영역 확장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에스에프에이는 외관검사장비, 비파괴검사장비 등 이차전지 검사장비 분야에서 토털솔루션을 확보할 수 있었다. 아울러 스태킹장비, 노칭장비 등 이차전지 장비를 추가로 추진 중이다.

그 결과 2017년 당시 매출액 중 87%에 달했던 디스플레이 장비 비중은 지난해 29%까지 줄었다. 반대로 과거 매출이 미미했던 이차전지와 반도체 장비 비중은 지난해 각각 28%, 18%까지 늘어났다. 디스플레이 장비 일변도에서 벗어나 이차전지, 반도체 장비 등으로 제품군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는데 성공한 것이다. 지난해 매출액은 7894억원(연결 기준 1조 5649억원)에 달했다.

김 대표는 앞으로도 이차전지 장비 사업에 한층 힘을 싣는다는 전략이다. 그는 “이차전지와 반도체, 디스플레이 산업 중 향후 2030년까지 이차전지 분야에서 투자가 가장 크게 늘어날 것”이라며 “실제로 올해 들어 이차전지 장비를 중심으로 수주량이 큰 폭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이에 따라 이차전지 장비 제품군 라인업 확장에 주력 중”이라고 밝혔다.

꾸준한 시장 성장세가 이어지는 반도체 장비 사업 역시 강화할 방침이다. 김 대표는 “OHT 등 그동안 후공정에 주로 적용했던 반도체 공정자동화 장비가 최근 전공정으로 확대할 조짐을 보인다”며 “대만과 미국 등 해외 유수 반도체 업체들과 납품을 논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에스에프에이 이차전지 외관검사장비 (제공=에스에프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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