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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유람선 사고 나흘째, 지속되는 폭우에 구조 어려움

김경민 기자I 2015.06.04 15:01:08
[베이징= 이데일리 김경민 특파원] 중국 양쯔(揚子)강에서 유람선 ‘둥팡즈싱’(東方之星·동방의 별)호가 침몰한 지 4일로 나흘째를 맞았지만, 계속되는 폭우로 구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망자도 65명으로 늘었다.

4일 관영 신화통신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전날 밤 강물 위로 드러난 선박 바닥에 가로 55㎝, 세로 60㎝ 크기의 구멍을 뚫고 잠수부들을 투입했으나 숨진 시산 39구를 발견해 인양하는데 그쳤다. 이에 사망자 숫자는 65명으로 증가했다. 모두 456명(교통운수부 집계 기준)이 타고 있던 사고 선박에서 구조된 사람은 14명으로 늘지 않고 있다.

중국 당국은 선내에 다수의 ‘에어포켓’(공기층)이 존재할 가능성에 여전히 희망을 걸고 있다. 전문가들은 배가 급격히 전복됐기 때문에 일부 공간에 에어포켓이 남아 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당국은 이 에어포켓이 존재하는 구역을 절개하면 승객들의 생존력을 급격히 떨어트리게 될 뿐만 아니라 배 안에 남은 부력마저 없어질 가능성이 있어 3곳가량에 구멍을 뚫어 구조대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아울러 선체를 세워 인양하는 구조방안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지만 폭우가 계속되면서 수색과 구조작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샤오잉제(肖英傑) 상하이 하이쉬(海事)대학 교수는 “15m가 되는 침몰 지역의 수심은 대형 구조장치를 배치하기에는 얕지만, 구조대원들에게는 깊은 수심”이라면서 “게다가 수심 아래쪽에는 소용돌이가 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형 인양장치로 빨리 선체를 바로잡지 못하면 선박 내 희박한 공기와 낮은 수온에 사람이 살아남을 확률은 줄어든다”며 “에어쿠션이 존재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생존 가능 시간을 놓치지 말고 신중한 구조작업을 진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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