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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싸다' 지적에‥애플, 中서 2년 무이자 할부 제공

김인경 기자I 2019.02.22 14:13:03

작년 4분기 출하량 19.9% 감소… '실적위기' 타개책
알리페이 손잡고 최대 2년 무이자 할부 서비스
"中 제품보다 3배 비싸…고가 부담 여전"

중국 베이징 산리툰에 위치한 애플스토어의 모습[사진=김인경 베이징 특파원]


[베이징=이데일리 김인경 특파원] 중국에서 매출 부진의 늪에 빠진 애플이 판매 확대를 위해 최대 2년 무이자 할부를 실시하기로 했다고 21일(현지시간) 중국 펑파이와 미국 월스트리트저널 등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애플은 알리바바의 모바일 결제시스템 알리페이와 손을 잡고 애플 온라인 지점에서 아이폰을 구매하는 고객들에게 3월 25일까지 최대 2년 무이자 할부 혜택을 제공한다. 이벤트 기간이 지나도 4000위안(67만원) 제품 이상을 구매하면 최장 1년간 무이자 할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중국에선 카드보다 모바일 결제 방식이 대중적인데다 알리페이는 중국 13억 인구 가운데 7억명 이상이 사용하는 만큼, 이번 무이자 서비스는 매출 확대로 이어질 것이란 게 애플의 계산이다.

중국의 경우, 한국처럼 약정방식으로 스마트폰을 구매하는 게 아니라 스마트폰을 일단 구매한 후 유심 칩을 넣어 쓴다. 무이자 할부로 하게 되면 한 번에 내야 하는 금액에 대한 부담이 줄어들어 진입장벽이 낮아질 수 있다.

이 같은 애플의 묘수는 최근 판매 부진에 따른 것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중국 전체 스마트폰 출하량이 9.7% 줄어드는 가운데 아이폰 출하량은 무려 19.9% 감소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역시 애플은 올해 1분기 매출 전망치를 당초 제시했던 890억달러~930억달러보다 10% 수준을 줄인 840억달러로 하향조정했다.

이에 이미 애플은 지난달에도 신형 아이폰 판매 촉진을 위해 42개 오프라인 지점에서 유사한 할부 패키지를 제공한 바 있다.

다만 중국 전문가들은 화웨이와 샤오미 등 로컬브랜드를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며 애플의 ‘고가 전략’이 먹히지 않았던 만큼, 무이자 할부제도를 진행한다 해도 고객의 선택을 받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현재 중국 시장에서 애플 아이폰XR 128GB는 5799위안(97만원)에 팔리고 있다. 아이폰 XS 256GB버전은 9699위안(163만원)이다. 지난해 중국 신생업체 원플러스가 출시한 6T 256GB의 경우 3999위안(66만원)으로 3분의 1 가격에 지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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