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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박기주 손의연 기자] 국회에서 한 60대 남성이 분신한 것으로 추정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1일 8시 52분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국회의사당 앞 잔디마당에서 한 차량에 화재가 발생해 이를 진압했다. 이 불로 이 차를 몰고 온 것으로 추정되는 남성 이모(64)씨가 3도 화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추가 인명 피해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 사고가 발생한 곳은 차량이 진입할 수 없는 곳으로, 도로와 잔디밭을 구분하는 연석을 넘어 이동했다. 이씨는 차량에서 하차해 전단지를 살포했고, 부탄가스를 이용해 차량 방화 및 분신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정치적 불만을 표출하기 위해 이번 사고를 일으킨 것으로 보인다. 그가 흩뿌린 ‘호소드립니다’라는 제목의 전단지에는 ‘촛불연대, 태극기부대는 반목하기보다 무엇이 진정한 애국 애족의 길인가를 모색하기 바랍니다’ ‘국회는 국가의 심장과 같은데 수 많은 동맥경화를 일으키며 국가를 침몰시키고 국민을 도탄에 빠뜨리고 있습니다’ ‘적폐국회 바로 세워서 대한민국이 새롭게 태어나야 합니다’ 등 내용이 포함됐다.
또한 특수 활동비와 입법 활동비 등 국회의원 특권을 폐지해야 한다는 내용과 많은 법안이 폐기되고 있는 것에 대한 비난 등이 담겼다.
이 사고 목격자는 “국회의사당 잔디밭에서 차량이 불타고 있었으며 클락션 소리가 계속 울렸다”며 “현장 근처에서 국회의원 특권을 폐지하라, 20대 국회는 각성해라 등 내용이 적힌 전단지가 뿌려져 있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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