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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업계 왜 이러나..우유 홍보물 눈살

전재욱 기자I 2021.12.09 14:23:42

우유자조금관리위, 젖소복 여성 캐릭터로 홍보물 제작
몸에 밀착하는 원피스 입고 관능미 뿜는 인물로 묘사
살찐 여성 위한 다이어트용으로 우유 홍보하기도

[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유업계를 대표하는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가 여성을 젖소로 빗댄 콘텐츠를 우유 홍보에 적극적으로 활용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우유협동조합이 유사한 광고를 내어 여성 비하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유업계 전반에 후진적 인식이 퍼져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가 제작한 웹툰에 등장하는 여성 캐릭터 밀키.(자료=위원회)
9일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가 2014년 제작한 웹툰 `춘봉리 사람들`에는 얼룩무늬 원피스를 입은 여성 캐릭터 `밀키`가 등장한다.

밀키는 총 12화짜리 웹툰에 두루 등장하면서 마을에서 일어나는 에피소드에 중심에 서 있다. 우유 카페 `밀키 웨이`를 운영하면서 해박한 지식으로 우유의 역사와 효능 등을 설명하는 인물이다.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가 제작한 웹툰에 등장하는 여성 캐릭터 밀키.(자료=위원회)
특히 밀키는 등장하는 남성 캐릭터의 인기를 한몸에 받는다. 몸에 밀착한 얼룩무늬 원피스를 입은 밀키는 우유로 미모를 가꿔 남녀노소에게 사랑받는다. 유당불내증이 있는 남성 캐릭터 밀코와 연인 관계를 형성하기도 한다.

다만 뒤늦게 밀키의 얼룩무늬 복장이 알려지면서 서울우유가 여성을 젖소에 빗댄 것과 다른 바 없다는 게 독자들 반응이다.

위원회가 제작한 웹툰 가운데는 여성에 대한 구시대적 고정관념이 담긴 콘텐츠가 또 있다. 또 다른 웹툰 `데이트(다이어트 효과)` 편에는 데이트하러 나가는 여성 인물이 청바지를 입지 못해서 좌절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같은 작가가 그린 다른 편에서는 속옷 차림으로 남자 친구를 맞이하려다가 봉변을 당하는 여성 캐릭터를 등장시켜 `속이 답답할 땐 (천연 소화제) 우유를 마시라`고 한다.

위원회는 축산자조금의 조성 및 운용에 관한 법률을 근거로 설립한 법정 단체로서 농림축산식품부 관리 및 감독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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