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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는 디디콰이디-뛰는 우버…中 유사택시 `경쟁 가열`

신정은 기자I 2015.06.22 15:08:19

중국내 점유율 디디콰이디 78%vs 우버 11%
우버, 보조금 지급 등으로 중국 시장 세력 확대
중국 정부, 인터넷 발전 위해 사실상 방관

(사진=포브스)


[이데일리 신정은 기자] 중국 최대 차량 공유 서비스업체인 디디콰이디(滴滴快的)와 세계 최대 택시앱 업체 우버의 중국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중국 정부가 불법 영업을 사실상 방관하고 있어 경쟁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양사가 현재 가장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는 분야는 개인 소유 차량을 이용해 승객을 맺어주는 스마트폰 앱 서비스다. 중국 정부는 택시업체와 택시 앱이 제휴하는 것은 허용하고 있지만, 개인 소유 차량에 대한 운행은 불법으로 간주하고 있다.

중국 조사업체 이관궈지에 따르면 중국내 디디콰이디의 점유율은 올 1분기 기준 78.3%에 달하며 우버는 10.9%를 차지했다. 디디콰이디는 알리바바가 투자한 콰이디다처와 텐센트가 투자한 디디다처가 지난 2월 합병한 기업이다.

우버는 당초 중국 현지 업체들과 경쟁에서 살아남기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과는 다르게 세력을 크게 확대하고 있다. 트래비스 캘러닉 우버 창림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투자자에게 보낸 서신을 통해 중국 시장이 우버 사업의 우선순위에 놓여있다면서 중국에서 하루 평균 100만건 이상 사용된다고 밝힌 바 있다.

2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우버가 중국에서 기사들을 유치하기 위해 엄청난 보조금을 지급해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우버는 승객이 지불하는 비용의 2~3배에 달하는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우버는 이에 대해 답변하지 않았다.

중국 내 개인 승용차 유사택시 서비스 시장 점유율 (사진=FT/이관궈지)
우버는 디디콰이디에 비해 자금력이 두둑하고 개인 승용차 부문에서 노하우가 있다. 우버의 기업가치는 현재 410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최근 추진하고 있는 15억달러의 펀딩에 성공하면 우버의 가치는 최대 500억달러(약 54조5000억원)로 상승할 전망이다.

디디콰이디는 우버와 비슷한 10억∼15억달러(약 1조6800억원) 규모의 자금 조달을 위해 주요 지역의 투자가들과 협상을 벌이고 있다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그러나 기업 규모는 훨씬 작다. 디디콰이디가 자금 조달에 성공하면 기업 가치는 120억∼150억달러로 높아질 전망이다.

이들이 중국내 투자를 확대할 수 있는 이유는 중국 당국이 인터넷 시대 격변기에서 택시 앱을 확실히 단속하지 않기 때문이다. 리커창 총리는 3월 중국 양회에서 ‘인터넷 플러스(+) 행동전략’을 제시하면서 모바일과 클라우드컴퓨팅, 빅데이터, 사물 인터넷을 제조업과 융합해 전자상거래와 인터넷 금융 등을 발전시키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만큼 중국 정부는 경제 발전을 위해 이런 신(新)산업을 밀어주고 있는 것이다. 특히 교통 혼잡과 스모그 등 정부 규제가 비효율적으로 작동함으로써 문제가 발생하는 영역에서는 규제를 느슨하게 적용하고 있다.

치창 HSBC 애널리스트는 “택시 앱 전쟁은 중국 경제 성장에 인터넷이 중요한 역할을 할 때 등장했다”며 “중국 정부는 아마도 기술 분야의 혁신을 장려하기 위해 이를 저지하지 않을 것이고, 택시 앱은 정부의 전략 아래 실험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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