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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총무성은 이날 2인 이상 가구의 실질소비지출이 지난해 11월 28만 5947엔(약 268만 7644원)으로 전년 동월대비 1.2%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0.5% 증가를 예상했던 시장 전망을 완전히 뒤집은 결과로 6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선 것이다. 실질소비지출은 물가인상분을 걷어낸 지표로, 일본 소비자들의 체감경기를 반영한다.
소비지출을 구성하는 10개 항목 중 7개 항목에서 지출 감소가 확인됐다. 식료품(-2.9%), 가구·가사용품(-5.2%) 등 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항목의 지출이 크게 줄었다. 공공요금의 경우 상하수도료 지출이 6.7%, 통신비 지출이 16.1% 각각 감소했다.
반면 교양·오락(7.4%) 지출은 증가했다. 일본 정부의 여행 장려 정책 덕분에 외출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국내 여행(63.2%), 숙박비(23.3%) 등에서 지출이 급증세를 보였다.
약 41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한 인플레이션이 소비자들의 지갑을 닫게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11월 일본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년 동월대비 3.7%로, 1981년 12월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일본은행(BOJ)의 물가상승률 목표치(2%)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엔화 약세 등으로 실질임금이 줄어든 것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파악된다. 작년 11월 일본의 실질임금은 전년 동월대비 3.8% 하락했다. 2014년 5월 이후 최대폭 하락이다.